[고창=세계비즈 유은정 기자] 우리가 먹는 먹거리는 어디서 어떻게 올까. 식당에 화려하게 차려진 음식은 집에서 끓여 먹는 된장찌개보다 건강할까. 쌀이 슈퍼마켓에서 나온다는 아이들에게 먹거리의 소중함과 건강한 맛을 어떻게하면 알려줄 수 있을까. 식품업체 매일유업은 이러한 고민의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 2006년 상하농원을 열었다. 전북 고창군 상하면 상하농원은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농촌테마파크로, 자연과 교감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는 농장형 체험공간이다.
◆ 자연에서 즐기는 먹거리 체험…동물과의 교감도 가능
상하농원의 첫인상은 시골의 어느 마을 동네였다. 여러 건축물들이 농작물을 재배하는 경작지를 둘러싸고 있다. 건축물 뒤쪽으로는 넓은 목장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상하농원은 현대인의 잃어버린 고향인 마을의 모습을 모델로 세워졌다. 상하농원 관계자는 “마을이 모델이 된 상하농원은 개인과 가족들의 삶을 담은 장소들이 모여 이뤄지는 공동체 공간이며 1차 산업 지역”이라며 “한 장소에서 먹거리의 생산-가공-판매-유통의 순환이 이뤄지는 곳으로, 이러한 순환과정은 각 시설 간 상호 유기적인 마을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겨울철이라 농사일로 분주한 농촌의 풍경은 보기 힘들지만 상하농원에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동물들도 볼 수 있어 사계절 언제든지 방문할 만하다. 겨울에는 실내 체험교실에서 진행되는 △소시지 체험 △쿠키 체험 등의 먹거리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상하농원에서 만들어지는 우유와 치즈의 제조 과정을 직접 보는 공장 견학도 미리 신청하면 경험할 수 있다.
상하농원 뒤편에는 동물농장과 양떼·젖소목장이 있어 동물들에 먹이를 주며 교감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에선 아이들이 상하농원에서 유기농 초지에서 사는 젖소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사람과 자연, 동물이 함께 살아간다는 점을 몸소 배울 수 있다.
나아가 상하농원 입구에 자리 잡은 파머스마켓에선 지역 특산물을 판매한다. 바로 옆 전시관에선 매일유업의 역사와 제품을 전시해 기업의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도 해낸다.
◆ 농장뷰 펼쳐지는 파머스빌리지서 ‘힐링’
상하농원에선 상하농원의 먹거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공방 4곳이 있다. 모든 공방은 견학 공간을 가지고 있어 농원 운영 시간 내 생산 과정을 견학이 가능해 상하농원 잼, 소시지 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다.
상하농원 측은 방문객이 이곳에서 천천히 머물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먹거리를 먹어보게 하기 위해 41객실 규모의 숙박시설인 ‘파머스빌리지’를 세웠다. 파머스빌리지는 상하농원의 철학을 그대로 담겨있다. 객실마다 갖춰진 발코니는 실내와 자연스럽게 연결돼 방에서 나와 툇마루에 걸터앉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창밖은 다른 숙박시설의 오션뷰, 산뷰가 아닌 농장뷰로 농촌 마을 속에 있는 듯 느껴졌다. 파머스빌리지에서 제공되는 조식도 상하농원의 유기농 먹거리를 제공해 방문객의 호응이 높다. 상하농원의 우유, 치즈뿐 아니라 상하농원에서 기른 채소로 차려진 건강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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