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의 ‘착한 일’을 통해 사회·경제적 성과를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나섰다.
SK는 ‘기업의 선한 영향력과 이를 통한 가치 창출’이라는 비전 달성을 목표로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사회성과인센티브 행사에 돌입했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사회적가치연구원 공식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사회성과인센티브(SPC)는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구하는 기업의 ‘착한 일’(사회성과)을 화폐단위로 측정한 뒤 이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이다. ‘기업은 재무안정성을 꾀할 수 있고 더 많은 사회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는 최태원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2015년 처음 만들어졌다.
최 회장은 행사 첫날인 25일 공개된 영상메시지에서 “시행 초기에는 사회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것에 대한 외부의 우려가 많았지만 이제 국내 공공기관, 중국 정부기관, 글로벌 기업까지 화폐가치 측정을 연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5년간 측정체계를 만들고 측정과 보상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살펴봤다면, 앞으로 5년간은 사회성과인센티브의 정책화 방안을 연구하고 해외에 확산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더 촘촘하고 튼튼하게 키워 나가자”며 회사 임직원과 참여 기업들을 격려했다.
행사 둘째 날인 26일에는 프로골퍼 최경주와 이보미,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프로농구 SK나이츠 김선형 등이 참여하는 릴레이 축하영상이 전달된다.
오는 27일과 28일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예금보험공사, IMM인베스트먼트, 행복나래 등 SK와 뜻을 같이 하는 후원기관 관계자들이 스타스테크, 업드림코리아, 오마이컴퍼니, 안성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등 우수기업 4곳을 깜짝 방문해 특별상금을 전달하는 이벤트 영상이 공개된다.
행사 시작 전날인 24일 SK는 스타스테크를 비롯한 200개 기업이 2019년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참여, 598억원 상당의 사회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으며 이를 보상하는 개념으로 인센티브 106억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수기업 중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 추출 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든다. 불가사리는 양식장의 어패류를 잡아먹고 산호초를 파괴하는 골칫거리다. 또 염화칼슘 등으로 만드는 기존 제설제는 콘크리트를 파손하고 가로수를 괴사시키는 환경문제를 야기한다. 즉 이 기업은 쓰레기로 환경을 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업드림코리아는 ‘산들산들’이라는 브랜드의 생리대를 기획 및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동일 수량의 제품이 취약계층으로 전달된다. 지난해 제품 출시 이후 이달까지 총 100만장에 가까운 생리대를 3만9000여명에게 기부했다.
오마이컴퍼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하는 기업의 자금 모금을 돕는 금융 분야 사회적 기업이다. 안성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전지구적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성과인센티브와 같은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특별영상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습니다’가 공개된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참여기업의 재무적 안정성과 사회성과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참여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K는 매년 5대 1이 넘는 경쟁 끝에 선발된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이들이 창출한 사회 성과를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로 나눠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선발된 기업에게는 3년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재원은 SK가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 및 관계사들의 기부금 등으로 마련된다. SK가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측정과 평가를 주관한다.
SK에 따르면 사회성과인센티브 시행 첫 해인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참여기업들은 총 1682억원의 사회성과를 창출했고 이를 통해 339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참여 기업당 연평균 매출액은 2015년 16억1000만원에서 2019년 17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연평균 사회성과는 참여 기업당 2억4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598억원 상당의 사회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돼 인센티브 106억원을 지급했다.
한편 SK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역소독 및 물품 지원 등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오투엠, 다우환경, 다래월드 등 참여기업 33곳에 3억5000만원의 추가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pjh12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