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내년 상반기 국내 상륙에 국내 음원 업계 요동칠까

-스웨덴의 세계 최대 음악 서비스 기업

-음원시장 점유율 1위...K팝에 큰 관심

-"국내 업체 당장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

세계적인 음원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가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첫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국내 음원 유통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픽사베이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마침내 ‘스포티파이’가 K-팝의 본고장에 상륙한다.

 

 세계 최대 음악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가 2021년 상반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스포티파이 측은 “전 세계 음악 시장 중 한국의 규모는 6위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수백만의 아티스트에게는 창작활동을 영위할 기회를, 수십억의 팬에게는 이를 즐기고 영감을 얻을 계기를 제공하고자 하는 스포티파이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에 한국은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한 스포티파이는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이용자 수만 3억2000만명에 달한다. 유료 가입자 역시 1억44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음원 유통 기업이다.

 

 스포티파이는 강력한 음원 추천 기능을 통해 이용자 맞춤형 음원 제공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광고를 들으면 무료로 음원을 즐길 수 있고, 이용 요금을 따로 내면 광고 없이 음원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음원도 전 세계 1위답게 풍부하게 확보했다. 

 

 이러한 강점을 내세워 빠르게 세계 음원 시장을 평정한 스포티파이는 음원 유통 업계에서는 최강자다. 실제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스포티파이는 세계 음원 시장 점유율이 30%로 1위다. 애플뮤직이 25%, 아마존이 12%, 유튜브뮤직이 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무엇보다 스포티파이는 우리나라 K팝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실제 2014년 처음 K팝 재생목록을 추가한 이후 청취 비중은 20배 이상 늘었고 총 재생 시간 역시 1800억분에 달한다. 얼마 전에는 한국의 신인 가수를 소개하는 ‘레이더 코리아’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진출 역시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지난해부터 국내 진출을 준비해왔고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 강남에 사무실도 개소했다. 국내 음악 저작권도 이미 확보해놓은 상태다. 

 

 알렉스 노스트룀 프리미엄 비즈니스 총괄은 “음악·문화·기술 혁신의 중심인 한국에 곧 스포티파이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이미 수년 전부터 한국 음악 산업의 파트너로서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음악이 아시아·미국, 남미, 유럽, 중동 등 전 세계에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 한국 출시를 통해 더욱 다양하고도 새로운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음원 유통 업계는 이번 스포티파이의 우리나라 진출 소식에도 담담한 분위기다. 수년 전부터 스포티파이처럼 음악 추천 기능을 시행해왔고 이미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통해 관련 데이터도 넉넉히 확보해놨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단 음악 추천 기능에서 중요한 것은 각 소비자의 음악 취향 등 빅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해놓느냐인데 이미 우리나라 음원 유통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스포티파이가 당장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스포티파이의 음원 추천 기능이 소비자분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앞서 해외 음원 서비스 공룡으로 애플뮤직의 선례도 있다. 애플뮤직은 우리나라에 진출한 이후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스포티파이의 출현이 업체 간 경쟁을 유발해서 더 많은 혜택을 보게 해줄 것”이라며 “음원 시장의 파이가 커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티파이를 이용하는 모습 픽사베이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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