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마스크 착용까지… ‘열사병 주의보’

[정희원 기자]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40도에 육박하는 최악의 폭염까지 예고하며 2018년, 1994년에 버금가는 강력한 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폭염과 함께 열사병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은 신체가 조절할 수 있는 체온의 방어기전보다 더욱 많은 열을 받을 때 나타난다. 높은 체온에 의해 생리적 방어기능이 소실되면 신체 조직이 파괴된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폭염이 지속될 경우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노약자·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더욱이 요즘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김선미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폭염 속 건강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며 열사병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열사병, 40도 이상 고열로 세포·장기 손상

 

인체는 고온으로 인한 조직 손상·효소 변성을 막기 위해 땀을 흘리는 등 발한작용으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하지만 덥고 습한 날씨에 장시간 노출돼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하면 열사병에 노출되기 쉽다.

 

열사병이 나타난 경우 체온조절중추 기능이 상실되며 40도 이상 체온이 높아져도 오히려 땀을 흘리지 않고 얼굴이 창백해진다. 서서히 의식을 잃거나 쇼크 등 혼수상태에 빠지기 쉽다.

 

김선미 교수는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고열로 인해 세포가 파괴되고 뇌·간·심장·신장 등 장기손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사병 환자, 서늘한 곳에 옮기고 빠르게 병원 이송

 

김 교수는 열사병 환자가 발견되면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신속하게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한 뒤 환자의 몸에 미지근한 물을 분무기 등으로 뿜으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을 사용해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는 것도 좋다.  필요하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다만 알코올 스펀지로 몸을 닦는 것은 금물이다. 많은 양의 알코올이 확장된 피부 혈관을 통해 흡수돼 독성을 나타낼 수 우려가 있다.

 

◆열사병 예방하려면…

 

김선미 교수는 “건강한 성인이라도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하거나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할 경우 평소보다 자주 서늘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내온도는 실외온도와 차이가 크지 않도록 조절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자주 환기하는 게 도움이 된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자. 더위로 인해 현기증이나 두통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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