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300만명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중증환자 전담병상이나 생활치료센터 가동률도 점차 증가 하고 있다.
의료진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방역과 치료대응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고, 의료진 확진도 증가해 인력부족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현장의 어려움에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이 있다. 서명옥 전 강남구 보건소장은 현재도 서울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환자들을 보살피는 등 코로나19 사태 시작과 함께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서명옥 전 강남구 보건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최전선의 영웅으로 불린 바 있다. 서 전 소장은 지난 3월 대구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후 가장 먼저 달려간 의료인 중 한 명이다.
당시 이성구 대구시 의사회장(60)의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하자. 대구 의사 5700명이 질병과의 힘든 싸움에서 최전선 전사로 분연히 일어서자.”는 호소문에 대구로 달려갔다.
경북대 의대 79학번 동기인 서명옥 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장도 딸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 동기의 호소에 답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극심해지고, 환자가 6000명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서명옥 전 보건소장은 “초기 코로나19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두려웠지만, ‘감염병은 타이밍이 중요하므로 초기에 잡아야 전국확산을 막는다’는 집념 하나로 대구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감염병 사태가 발생했을 때 최전선에서 싸운 바 있다. 서명옥 전소장은 메르스 사태때도 삼성서울병원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서 전 소장은 “코로나19는 치명율에 비해 감염력이 빠른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전 경험을 통해 통제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대구시의사회와 대구시에 메르스를 겪은 강남구 사례를 통해 돕겠다는 의지였다”고 말했다.
서명옥 전 소장은 대구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 속 현장에서 고군분투했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며 빠른 판단과 대처로 600일이 가까운 시간, 3년간 코로나19와 싸워왔다. 당시 이 같은 경험으로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 전소장은 “시민분들도 의료진을 적극적으로 믿고 불안해하지 마시며, 방역수칙을 올바르게 지킨다면 이 사태도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명옥 전 소장은 2008년 2월 강남구 보건소장에 임명돼 10여년간 강남구 의료복지행정을 담당했다. 현재 강남구 일반 검진센터 소속 영상의학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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