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장 판도 바뀔까...이통3사 콘텐츠 경쟁 치열

[김진희 기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업계 1위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주춤한 가운데 ‘티빙’이 2위를 유지 중이며, ‘왓챠’는 LG유플러스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OTT 시장 경쟁이 다시 격화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앱 정보 업체 모바일인덱스가 최근 발표한 11월 OTT별 MAU 성적을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넷플릭스는 1091만8772명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1월 1241만명 대비 100만명 이상 줄었다. 티빙은 430만4961명으로 웨이브를 제치고 석 달 연속 2위 유지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비통신 사업을 확장 중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OTT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KT는 지난 1일 자사 OTT인 ‘시즌’과 CJ ENM의 ‘티빙’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합병은 티빙이 시즌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시즌의 전체 지분을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 3대 주주가 됐다.

 

 업계에서는 KT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최근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이어 성공시킨 만큼, 콘텐츠 관련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T스튜디오지니는 앞서 3년간 4000억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손잡고 ‘웨이브’ 연합을 꾸리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일본 1위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ICT 협력을 맺으며 웨이브의 일본 미디어 시장 진출을 위한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NTT도코모는 향후 드라마,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 공동 제작 및 유통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IPTV를 OTT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왓챠’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오르는 방안이 유력하다.

 

 LG유플러스의 왓챠 인수 시도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중장기 성장전략 ‘U+3.0’을 공개하고 OTT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오는 2027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왓챠 인수가 성공할 경우 약 100만명의 고객 관련 데이터를 바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업체 간 투자 경쟁이 고조되면서 OTT 시장의 수익성 악화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데다 엔데믹 등으로 OTT 시장의 성장세 둔화까지 맞물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OTT 업계는 콘텐츠 수급에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며 적자를 보고 있는데 티빙, 웨이브, 왓챠는 지난해 기준 각각 762억원, 558억원,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3사의 영업손실 규모 총합이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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