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연말, 서울 집값 하락폭 더 커져…매수심리 최하위는 ‘세종’

세종시 아파트 전경. 뉴시스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2022년 연말 서울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다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2022년 12월 4주차 전국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76% 하락, 전세가격은 0.92%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둘째주 이후 34주 연속 하락이며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15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12월 4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74% 하락하며 지난주(-0.72%)보다 더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31주 연속 하락이자 8주 연속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심리가 매우 위축된 가운데 일부 직거래 및 간헐적인 급급매 거래로 대기 수요자들의 매수 기대가격이 더욱 낮아졌다”며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폭이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강북 지역의 하락폭이 강남지역보다 다소 컸다. 서울 강북 14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96% 하락했다. 특히 서울 강북에서는 ▲중구(-1.24%) ▲도봉(-1.21%) ▲노원(-1.20%) ▲마포(-1.09%) ▲성북(-1.06%) ▲은평(-1.01%)가 전주 대비 1% 이상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서울 강남 11개구는 전주 대비 -0.55% 떨어졌다. 동작구(-0.73%)는 대방‧사당‧상도동 주요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72%)는 신길‧문래‧양평동 주요단지 위주로, 관악구(-0.60%)는 봉천‧신림동 위주로, 강서구(-0.60%)는 내발산‧마곡‧가양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송파구는 지난주 -0.75%에서 이번주 -0.49%를 기록해 2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송파구는 최근 잠실 일대 아파트 급매물이 줄면서 실거래가가 다소 상승한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202년 12월 4째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92% 떨어져 15주 연속, 서울이 1.22% 떨어져 11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했다.

 

 한편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이 늘고 이에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특히 가장 하락세가 가파르고 매수심리가 가장 낮은 지역인 세종의 경우 매매수급지수 50선이 무너졌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0.2으로 지난주(71.0)보다 0.8포인트(p)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첫째주(99.2) 이후 1년 동안 기준선인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이는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63.1로 2012년 7월 첫째주의 58.3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집값 하락세가 뚜렷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지역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62.2에서 이번 주 62.3으로 소폭 상승했다.

 

 세종의 경우 이번주 48.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선이 붕괴됐다. 세종은 올해 부동산원 주간 통계 기준으로 누적 하락률이 -16.74%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집값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진 지역으로 나타났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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