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가상자산·NFT 담는 지갑 개발에 힘쏟는다

로똔다, 빗썸 부리또 월렛 정식 출시
람다256, 4월 중 루니버스 STO 출시

빗썸 자회사 로똔다 제공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자회사를 통해 ‘디지털 지갑’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 모델 성장에 한계를 느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월렛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에 힘쓰는 분위기다.

 

 13일 빗썸 자회사 로똔다는 가상자산 지갑 ‘빗썸 부리또 월렛’을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빗썸 부리또 월렛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BNB체인, 클레이튼, 솔라나, 폴리곤, 캐스퍼네트워크 등 총 7개의 블록체인 메인넷을 지원하는 멀티체인 지갑이다. 총 1300종 이상의 가상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부리또 월렛은 휴대폰 번호로 간편하게 회원가입 및 지갑 생성이 가능하다. 지갑 내 친구로 등록된 회원이나 지정된 ID에 송금, 스와프, 대체불가능토큰(NFT) 전송도 진행할 수 있다. 또 거래 처리 상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송금 완료 여부를 지갑에서 바로 체크할 수 있다. 

 

 부리또 월렛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소 빗썸과 자동 연결된다는 점이다. 자회사를 통해 지갑을 개발함으로써 트래블룰 적용에 따른 신원인증의 불편함을 줄이고 거래소 UX를 개선한다는 취지다. 

 

 신민철 빗썸 부리또 월렛(로똔다) 대표는 “기존 디지털자산 지갑 업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웹 3.0 지갑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차별화된 편의성과 확장력으로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두나무 자회사인 람다256은 오는 4월 ‘루니버스 STO(토큰증권)’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6일 라이브 NFT 상표권을 출원 공고했다. 지정 상품 목록에는 NFT 지갑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수의 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람다256은 웹3 사업을 진행하려는 기업들의 지갑 구축을 위한 월렛 개발 소프트웨어(SDK) 역할도 진행할 예정이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거래소 업비트는 자체 지갑을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NFT 지갑 출시 계획은 없는 상태다.

 

 박재현 람다256  최고경영자(CEO)는 “람다256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쌓은 노하우로 올해 확대될 STO 시장에 뛰어들겠다”며 “라이브 NFT는 지갑 명칭이 아닌 루니버스 기반 자산의 3D 영상 NFT 기술이다. 해당 상표권은 라이브 NFT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지갑 목록을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앞서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지나면 SNS, 메신저보다 월렛이 더 익숙하고 토큰을 통해 본인의 정체성을 관리하는 것이 일상인 ‘블록체인 세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원은 차명훈 대표가 자체 지갑 개발을 구상 중이지만 본격적인 개발 작업에는 착수하지 않았다. 코빗도 자체 지갑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별도 지갑 개발 계획은 없는 상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사업 모델 성장에 한계를 느끼며 신사업 구축에 노력하는 모습”이라며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향후 꾸준히 출시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다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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