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개통 1년여 앞둔 GTX-A...수혜지역 ‘연신내·창릉·파주’ 집값 꿈틀

연신내역 GTX-A 공사 현장. 송정은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이 내년 부분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GTX-A 노선이 정차하는 서울·수도권 정차역 인근 집값 상승이 관측되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연신내역과 고양시 덕양구 창릉역 일대, 파주 운정역 일대가 해당 지역으로, 이 지역들은 여전히 주거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주택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이들 지역과 연결되는 핵심 정차역인 GTX-A 삼성역 개통이 오는 2028년으로 예정된 만큼, 강남과 가까워지는 거리로 인한 수혜를 입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GTX-A가 정차하는 서울의 4군데 정차역 (▲연신내역 ▲서울역 ▲삼성역 ▲수서역) 중 연신내역이 위치한 은평구 불광동의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구당 평균 집값은 9억369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GTX-A가 착공한 직후인 지난 2019년 3분기에 기록한 평균 집값인 6억3081만원 대비 약 48.5%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역이 위치한 용산구가 43.8%, 삼성역이 위치한 강남구 삼성동이 30.3%, 수서역이 위치한 강남구 수서동 32.4%의 상승폭보다 최대 15%포인트(p)이상 높다.

 

 연신내역 일대는 서울 은평구를 대표하는 전통의 상업지역이지만 노후된 건물과 난개발 지역들이 즐비해 다소 낙후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때문에 다른 세 곳의 정차역 지역 대비 저평가 됐던 지역이다.

 

 한편 연신내역 일대는 이 일대를 업무·상업·창업·문화 중심지로 육성하는 ‘연신내 지구단위 계획’ 재정비가 추진되고 있으며, 6호선 새절역(은평구 신사동 소재)에서 2호선 서울대입구역을 연결하는 ‘서울 서부선’이 이르면 올해 말 착공되는 등 교통 호재도 앞두고 있다.

 

 연신내역 인근 A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연신내역 일대는 다른 세 곳의 GTX-A 정차역 지역보다 서울 중심지에서 다소 멀고 낙후된 이미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주거상품이 들어설 여력이 많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특히 삼성역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9분만에 주파할 수 있는 점이 지역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GTX-A 삼성역 개통이 오는 2028년으로 예정돼 있는 점은 변수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B 부동산 중개소 관자는 “GTX-A가 부분개통되는 2024년부터 약 4년간은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만큼 ‘강남 거리 단축’ 효과를 보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양시 창릉동과 파주 운정역 일대 부동산 시장도 이전보다 좀더 활기찬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실거래가에 따르면 GTX-A 운정역(가칭) 주변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4㎡는 2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월 거래가인 6억2000만원 대비 60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GTX-A 창릉역(예정) 인근 창릉신도시는 지난달 공공분양 ‘뉴:홈’ 사전청약 결과 84㎡(나눔형)은 8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창릉신도시에 대한 이같은 높은 관심은 탁월한 서울 접근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토연구원은 “창릉지구는 서울 은평구 경계까지의 거리가 0.7㎞에 불과하고 3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서울에 가깝다”는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 보고를 통해 GTX-A노선의 조기 개통 추진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GTX-A를 시험 운행하고 내년 상반기 수서역~동탄역 구간, 하반기 파주운정~서울역 구간을 순차적으로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이어 2025년 하반기에는 GTX-A노선의 전구간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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