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전이 제2의 서막을 알리자 에스엠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가 에스엠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에스엠 주가는 13% 이상 폭등해 15만원에 근접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52분 현재 에스엠은 전일 대비 13.07% 급등한 14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에스엠 주가는 최고점인 14만7800원까지 오른 후 14만7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이 열리자마자 단숨에 공개매수가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 지분 공개매수를 시작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수가격은 15만원이며 총발행주식의 35%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6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은 약 1조251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 지분 4.9% 가량을 확보한 상태다. 공개매수까지 성공할 경우 40%에 가까운 에스엠 지분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약 20% 지분을 확보한 하이브보다 두배 가량 많은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 측은 “현재 카카오엔터, 에스엠과 함께 추진하는 사업 협력 및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는 에스엠과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에스엠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주주총회 개최 이전에 카카오가 공개매수 등을 통해 반격에 성공하면 에스엠 주가는 또한번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서 에스엠 주가에는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이브가 카카오의 공개 매수에 맞서 더 높은 가격에 재차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변수가될 수 있다. 하이브 역시 추가 자본 조달 등 다양한 경영권 확보에 나선 상태다.
금융당국의 개입도 변수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하이브의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 기간에 발생한 대량매집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개입했거나 개입하려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들을 면밀히 점검 중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일 “만의 하나 어떤 특정세력 내지 집단이 위법의 요소에 관여한 것이 확인된다면 법과 제도상의 할 수 있는 최대한 권한을 사용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그 위법을 통한 경제적 이익 취득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는 31일 에스엠 주주총회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