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이자 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도 대비 반토막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이 4조51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 대비 5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이익률은 5.8%로 전년도 12.5% 대비 6.7%p 하락했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은 13조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5조109억원으로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전년비 37.9% 감소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와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각각 6.8%, 15.1% 줄었다.
증권사들의 자기매매손익은 6조1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특히 주요 주가 지수 하락 및 금리 상승에 따라 주식·채권 관련 손익이 각각 80.2%, 70.5% 급감했다. 파생 관련 손익은 5조1526억원을 기록하며 375.6% 뛰었다.
기타 자산 손익은 1조1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2% 감소했으며 펀드 관련 손익도 407.5% 급감했다. 환차익으로 인해 외환 관련 손익은 49.7%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10조8543억원으로 전년비 10.2% 감소했다.
재무 현황을 보면 증권사들의 자산 총액은 608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 감소했다. 투자자예치금 감소와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회사채 보유액이 감소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의 부채 총액은 527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 감소했다. 매도파생결합증권(ELS)은 증가한 반면 예수부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는 각각 25.2%, 16.5%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은 80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4%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708.9%로 전년 말 대비 35.3%p 하락했다. 모든 증권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 비율인 100%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19.3%로 전년말 대비 16.5%p 하락했다. 역시 모든 증권사들이 규제 비율인 1000% 이내를 충족했다.
한편 지난해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53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가지수 관련 파생상품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순이익은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9.6%로 전년 대비 2.8%p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위탁매매수수료 감소,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며 "올해도 미국 긴축정책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