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워크아웃 기업 투자…'기업구조혁신펀드' 1조원 조성

김주현 금융위원장이(가운데) 11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개최된 기업구조혁신펀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자본시장을 통한 자율적인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장 중심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한 정책금융기관의 적극적 협력을 당부했다.

 

정부가 올해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1일 부산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기업구조혁신펀드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윤희성 수출입은행 행장, 김성태 기업은행 행장,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참석했으며, 2023년 기업구조혁신펀드 1조원 조성을 위한 정책자금 5000억원 출자와 기관간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은 그동안 한국성장금융이 담당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캠코가 운용을 맡는다. 해당 펀드는 이번 출자협약 이후 펀드 설립 과정을 마무리 한 후 이달 말부터 자펀드 운용사 모집공고 및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운용주체인 캠코에 “그간의 기업지원 경험, 자체적인 기업지원 프로그램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우수한 투자 사례를 창출하는 등 더 좋은 운영성과를 이루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정책자금이 민간의 투자 리스크를 낮춰 민간자금을 유치하고 전문 운용사를 육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구조조정 투자 시장을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워크아웃이나 회생 등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중인 기업에 주로 투자 하는 유일한 정책펀드로 캠코와 산은, 수은, 기업은행이 소중한 재원을 출자해 올해 1조원 조성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5년간 총 4조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협약업무식 이후 캠코의 기업지원프로그램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부산지역 기업인 ‘탱크테크’를 방문했다.

 

탱크테크는 조선기자재 생산업체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박 평형수 균형 유지 장치’를 생산하는 등 조선기자재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조선업 전반이 극심한 불황을 겪던 2020년 9월 탱크테크는 캠코의 자산매입 후 재임대(Sale&Lease Back) 프로그램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제품 다변화로 수익성을 제고함으로써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후 성공적인 기업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물가‧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기업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김 위원장은 “중소기업이 직면한 자금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 감면 특례 대출, 우대보증 등 다양한 맞춤형 금융지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장 애로를 경청하여 최대한 필요한 금융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정상화를 지원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2027년까지 최대 4조원 규모로 신규 조성하고, 캠코의 신규자금 지원 범위를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상 워크아웃 기업으로 확대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기업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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