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의 겨울철 건강관리법은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손상으로 정상적인 기능이 만성적으로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콩팥병이 악화하면 노폐물과 수분이 몸에 쌓이고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고 영양 상태가 불량해져 심장마비와 뇌경색의 위험이 증가한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서 겨울철 혈압이 높아지는 이유는 찬 기온이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올라가는 측면이 있어서다.

 

하지만 이뿐 아니다. 잦은 회식으로 염분 섭취량이 급증함에 따라 감기, 피부병, 심장‧혈압 관련 질환이 늘어나는 시기이고, 추워진 날씨로 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생활 습관이 원인이라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전지민 대연맑은내과 원장의 도움말로 겨울철을 맞아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꼭 지켜야 할 5가지 건강관리요령을 소개한다.

 

우선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피부에는 보습제를 바른다. 춥고 건조한 날씨에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긁으면 상처가 생겨 2차 감염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가습기, 젖은 수건으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피부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출로 인한 동상과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한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성 만성콩팥병 환자는 감각 기능의 장애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하므로 추운 날씨에 노출돼 동상에 걸리거나 난방기구에 닿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알코올 역시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소금 섭취량의 증가다. 안주로 먹는 음식들은 소금 함유량이 높아 결국 혈압을 올리고 콩팥에 부담을 준다. 따라서 소주나 맥주 등은 1∼2잔 정도로 자제하는 게 좋고 될 수 있으면 안주는 적게 먹는 게 바람직하다. 흡연 역시 혈관이 좋지 않은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금물이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대부분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는 사람의 손을 통해 감염되므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감기나 독감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일반인보다 심각해질 수 있어 독감 예방접종은 필수다.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단, 새벽에 찬바람을 맞으며 하는 운동은 피하고, 따뜻한 낮에 운동하는 게 좋다.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실내에서 운동한다.

 

전지민 원장은 “콩팥질환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심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피로감을 잘 느낀다”며 “이밖에 기운이 없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식욕이 감퇴하거나 ,밤에 쥐가 잘 나고, 발과 발목이 심하게 붓거나,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하고, 소변을 자주 보고 밤에 자다가도 소변 때문에 일어나야 한다면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는 게 권고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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