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회전근개 파열 재생치료, 새로운 치료 대안은”

대전 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전문의 김경훈 병원장. 사진=바로세움병원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덮고 있는 근육과 힘줄 덩어리를 말한다. 회전근개의 ‘개(蓋)’는 한문으로 ‘덮을 개’자이다. 환자들은 인대와 힘줄(건)의 정확한 차이를 몰라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관절을 이루는 뼈와 뼈를 잇는 섬유조직으로 단단한 띠와 같은 구조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흔히 발목을 삐거나 했을 때 다치는 구조물이 인대다. 하지만 힘줄은 근육이 뼈에 붙는 부위를 말하는 것으로 관절 동작이 이뤄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 파열뿐만 아니라 테니스 엘보우, 아킬레스건 파열 등이 힘줄파열에 해당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같은 힘줄 파열은 근육의 당기는 힘에 의해 점차 파열 부위가 벌어지게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상 파열된 힘줄은 자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같은 이유로 힘줄파열은 결국 수술적 치료 즉 봉합술을 시행한다.

  

기존의 힘줄 재생치료란 초기 단계의 경미한 손상 단계에서 자연 회복을 도모하기 위하여 안정해야 함이 기본이다. 외상에 의한 파열인 경우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으나 대부분 5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힘줄파열은 노화, 과사용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 안정만으로는 낡은 조직이 다시 건강한 조직으로 재생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식적인 방법으로 증식치료(일명 프롤로테라피; Prolotherapy), 체외충격파(ESWT)등을 행해왔으나 결과에 대해서는 제한점이 많았다. 그 이후 등장한 것이 조직재생주사(PDRN, PN 등), 콜라겐 주사, 혈소판 풍부 혈장(PRP)을 주사한다거나 최근에는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뽑아 주사하는 방법도 고안되어 시행되고 있다. 몇몇 논문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으나 논란이 있고 장기적 예후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힘줄 파열을 봉합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일까. 사실 오래전부터 이미 외국에서는 힘줄재생을 유도할 수 있는 재료대가 개발되어 시행되어 왔다. 이제는 이것이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하여 우리나라 국민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심사평가원에서 회전근개 파열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났기 때문에 아직 외국에서처럼 테니스엘보, 아킬레스건파열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는 소의 아킬레스건에서 채취한 콜라겐조직을 가공한 제품으로서 치료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이 재료대를 관절내시경으로 파열된 힘줄 위에 이식하면 약 6개월간에 걸쳐 서서히 손상된 힘줄을 재생시키고 이 식물은 완전히 흡수되어 사라진다. 순수 본인의 건강한 조직만을 재생시키는 수술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전 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전문의 김경훈 병원장은 “별도의 봉합술 없이 재료대만 이식하고 나오기 때문에 안정 기간이 매우 짧다. 기존의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서 관절 내시경적 봉합술을 시행할 경우 약 6주간의 보조기 착용 및 안정을 요하고 그 이후 지루한 재활 기간을 거쳐야 한다. 정상의 80~90%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6개월에서 9개월의 기간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이 재료대를 사용하면 팔걸이 정도만 2주 정도 착용하면 되고 그 이후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4주가 지나서는 운전이나 간단한 활동도 가능하고 육체적 노동, 체육활동 등을 즐기려면 3개월만 지나면 된다. 기존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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