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MZ 핫플’된 후지필름의 필승법은 ‘소통 강화’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복합문화예술공간 ‘파티클’ 매장 입구. 신정원 기자

MZ 세대가 편하게 방문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 자리 잡은 곳이 있다. 바로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이하 후지필름)가 운영하는 체험형 매장 ‘파티클’이다.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에 위치한 파티클은 지하 1층에 특별한 전시장을 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사진전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미디어아트, 조형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주기적으로 열린다.

‘파티클’ 지하에서 진행 중인 작가 성립의 개인전 ‘OPACITY’. 신정원 기자

그야말로 예술에 푹 빠진 ‘젊은 덕후들의 성지’다. 기자가 찾아간 평일 오후에도 전시 중인 작품을 구경하는 젊은 관람객들이 있었다. 현재 파티클에는 내년 1월 24일까지 열리는 작가 성립의 개인전 ‘OPACITY’이 진행 중이다.

 

100평 남짓한 공간에는 연필, 펜, 목탄 등 단색의 도구를 사용해 그린 드로잉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작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영상들도 펼쳐진다. 비록 한 층에 많은 작품들이 전시돼있지만 답답함이 전혀 없다. 벽 전체를 활용한 작품 영상은 오히려 작가의 세계관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김보향 후지필름 마케팅 팀장은 “방문객 중 70~80%가 20대 분들이다. 체험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들의 방문이 많다”며 “파티클 전시는 무료다. 한국 지사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전시장 활성화는 물론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자 했고, 관람객 1명 당 1천 원의 기부금을 적립(네이버 사전예약 필수)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금은 월평균 2백만원 정도로 꾸준하고, 관람객도 한 전시당 4~5천명 정도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파티클’ 지하에서 진행 중인 작가 성립의 개인전 ‘OPACITY’. 신정원 기자

 

‘파티클’ 지하에서 진행 중인 작가 성립의 개인전 ‘OPACITY’. 신정원 기자

무작정 판매만으론 고객 수요를 얻기 어려운 요즘이다. 특히 소비 가격대가 높은 디지털 기기라면 더욱 그렇다. 후지필름은 판매만큼이나 고객과의 소통 강화로 차별화 전략을 꿰한다. 2박 3일 무료 체험과 아카데미 강좌도 그 일환이다.

 

1층 카메라 매장에서는 회원을 대상으로 원하는 기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가의 최신형 카메라를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카메라 덕후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김 팀장은 “올해 11월 한 달 대여 건수만 카메라 바디 78건, 렌즈 110건이고, 전년 대비 각각 30%씩 증가한 수치다. 그중 2030 비율은 82%에 달한다”며 매해 이용률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티클’ 1층 카메라 매장 전경. 신정원 기자

체험을 위해 방문한 한 이용객은 “카알못(카메라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입문자용 제품을 추천받았는데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초보자에겐 X-S10 모델이 사용하기 편하다고 해서 대여했다”며 “뜻밖에 전시회까지 알게 돼 카메라 반납 때 집중해서 감상해보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후지필름은 파티클 곳곳에 MZ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들을 마련해뒀다. 1층 벽 한에는 매달 SNS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온 사진 중 1점을 선정해 아트웍으로 선보이고 있다. 2층 세미나 실에서는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강좌도 진행한다.

 

김 팀장은 “후지필름을 이용하는 유저분들이 대부분 젊기 때문에 그분들이 오실만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마련하려는 편”이라며 파티클에서 제공하는 재미난 체험들을 즐겨보길 권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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