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4000달러대까지 반등했다.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와 동일한 1.4%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3만2886달러) 대비 2.6% 증가한 규모다. 원화 기준으로는 1인당 GNI가 지난해보다 3.7% 상승했지만, 지난해 환율이 1.0% 오르면서 달러 환산 기준으로는 2.6% 상승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2021년(3만5523달러)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원화 기준 GNI는 4405만1000원으로 1년 전(4248만7000원)보다 3.7% 늘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을 뜻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1년 새 2.1%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하는 지표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1.4%로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았다. 연간 GDP 성장률은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 0.6%)도 종전 속보치와 동일했다. 업종별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2%, 서비스업은 운수업, 의료·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8%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과 농립어업은 각각 3.8%, 6.7% 감소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수출이 1분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민간소비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총저축률은 33.3%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투자율은 1.1%포인트 하락한 31.6%를 기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