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1500만, 펫산업의 현재] 항공, 리조트, 영화관까지 스며든 이색 펫 상품

 

상전벽해다. 예전엔 개·고양이 등과 함께라면 곳곳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금은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 업체별로 모시기 경쟁에 나선다. 반려동물이 가족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산업이 무한 확장하는 추세다.

 

특히 항공업계가 반려동물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하는 여행지에서도 반려동물과 추억을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주항공은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마련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최근 제주항공은 반려견과의 동반 항공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운항해 주목받았다. 국토교통부로부터 반려견 전용 운항편 운항 규정을 승인받아 지난달 5일과 8일 김포-제주 노선에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운항했다. 업계 최초 ‘애견 여행 도시락’도 판매했다. 코로나19 이전 7020건에 불과했던 반려동물 운송 건수는 지난해 1만7698건으로 152.1%나 폭증했다. 

 

에어부산은 반려동물 굿즈 판매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티웨이항공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 서비스 ‘티펫’을 내놨다. 일부 노선 가운데 최대 9㎏에 이르는 반려동물을 운송 가능하며 반려동물의 이름이 담긴 전용 탑승권까지 마련해 반응이 뜨거웠다. 에어서울 역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승객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을 민트몰을 통해 판매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유기동물보호소 코리안독스와 유기견 입양 캠페인을 시작했다. 대형항공사(FSC) 역시 적극적인 행보다. 대한항공은 2017년부터 반려동물 마일리지 서비스인 ‘스카이펫츠’를 통해 각종 혜택을 제공 중이다.

 

상품 개발과 함께 항공사들은 펫티켓(펫+에티켓) 마련에도 분주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료 물 등 2시간 전에 먹이기, 케이지 바닥에 종이나 수건, 담요 등 깔아주기 등으로 일반 승객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도 “객실 내 반려동물 관련한 돌발상황 발생시 사무장 재량 하에 상황을 통제한다”고 말했다.

 

호텔 및 리조트도 반려동물 동반 손님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반려동물 전용 침대는 물론이고 식기, 배변패드 유모차 대여 서비스까지 마련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다양한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준비하고 전용 침대를 비롯해 배변패드, 고급 식기, 장난감 등까지 구비했다. 명품 유모차로 불리는 ‘에어버기’를 빌려주기도 한다. 켄싱턴 리조트 충주는 올해 2월부터 반려동물이 출입 가능한 전용 뷔페와 바비큐 시설을 운영 중이다. 원칙적으로는 식당에는 반려동물이 함께 할 수 없지만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특례 허가를 받았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특이한 펫상품도 많다. ‘퍼피시네마’ 수원 영통점은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영화 상영관 외 반려동물 전용 레스토랑, 스파 등 다양한 반려견 전용 서비스가 함께 있다. 세탁을 해도 사라지지 않는 반려동물 털이 신경 쓰였던 경험이 있거나, 일반 세탁기 이용에는 한계가 있어 직접 손빨래를 해왔던 이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서비스는 반려동물 전용 셀프 빨래방이다.

 

반려동물 전용빌라도 존재한다. 별도의 펫룸은 물론 논슬립 타일, 외부 현관 옆 세족장, 반려견 공용 샤워 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는 주거공간이다. 반려동물 전용 영양제와 기능성 칫솔, 전용 생수 등도 시중에 판매 중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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