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하게 다가가요” 유통가 자체 캐릭터 만드는 이유

롯데백화점 킨더유니버스 캐릭터로 꾸며진 명동거리. 롯데백화점 제공

 유통업계가 특별한 세계관을 가진 자체 캐릭터를 만들어 홍보물에 활용하거나 굿즈를 만드는 등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킨더유니버스’, 현대백화점의 ‘흰디’, 신세계의 ‘푸빌라’, GS25의 ‘무무씨’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킨더유니버스라는 키즈관 브랜딩을 론칭하면서 동명의 캐릭터 9종을 선보였다. 킨더유니버스는 상상의 숲 속에서 노는 아이와 동식물, 장난감 등이 어우러진 어린이들을 위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불안과 걱정을 먹는 이끼인 ‘모가나’, 척척박사 덩굴 ‘더스틴’, 미래형 로봇 ‘스티븐’, 무계획의 귀여운 요정 ‘루카’ 등 9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갓 태어난 캐릭터지만 활약상은 무궁무진하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4~5월 서울시, 중구청과 함께 개최한 ‘명동 페스티벌’ 현장에는 킨더유니버스 캐릭터를 활용한 조형물이 설치돼 포토존 역할을 했다. 또 가정의 달 프로모션 ‘슈퍼해피’ 운영 기간 백화점 외관과 매장 곳곳을 캐릭터로 장식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현대백화점이 2019년 선보인 자체 캐릭터 흰디는 최근 외부 유통채널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손잡고 ‘흰디 젤리’를 선보였다. 흰색 강아지 캐릭터인 흰디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흰디가 젤리 모양의 젤핑, 젤뽀, 젤봉 3명의 친구들을 만나 행복을 수집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017년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위해 개발한 캐릭터 푸빌라를 적재적소에 투입하고 있다. 푸빌라는 귀여운 백곰 캐릭터로 네덜란드의 유명 일러스트 작가 리케 반 데어 포어스트와 협업해 만들었다. 여름·겨울 시즌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으며 패션·뷰티 브랜드와도 협업한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피규어 굿즈로도 제작됐다.

 

 GS25가 2022년 5월 티베트 여우를 의인화 해 탄생시킨 무무씨는 2만명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캐릭터다. 첫 론칭 후 1년여 만에 무무씨 굿즈 누적 판매량은 100만개, 매출액은 16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GS25는 올해 1월 자사 플래그십 스토어 ‘도어투성수’에 무무씨 팝업스토어를 열고 MZ세대 고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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