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제공부터 영화관까지... 갈수록 진화하는 아파트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고급화되고 있다. 입주민 3식 서비스는 물론 수영장, 골프연습장, 영화관, 캠핑장, 게스트하우스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지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국내 첫 아파트 단지 내 시네마인 서초그랑자이의 CGV살롱 내부 모습. GS건설 제공

 아파트 커뮤니티 및 입주민 대상 서비스가 갈수록 고급화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식사 제공 서비스는 2017년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가 처음 도입한 이후 서울 강남·용산 등 부촌 단지로 꼽히는 곳에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는 서울 부촌 아파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호텔식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 단지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엔 조식 뿐만 아니라 삼시세끼를 모두 제공하는 단지도 나타났다. DK아시아의 경우 인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에서 2만평 규모의 정원을 조망하며 3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입주민들에겐 매일 메뉴가 바뀌는 뷔페식으로 3식이 제공된다.

 

 직접 요리하는 대신 아파트 내에서 식사를 즐기려는 1인 가구, 노년층, 맞벌이 가족의 선호도가 높다. 고물가가 지속되고, 1~2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아파트 식사 제공 서비스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도 다채로워 지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은 입주자들의 주거 편의성을 높여줄 고급 커뮤니티 시설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이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부동산 트렌드’에 따르면 수요자들이 거주하고 싶은 주택 특화 유형 중 커뮤니티를 선택한 비율이 2021년 19%에서 2022년 24%, 2023년 27%로 매년 늘었다.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은 기본 옵션이 된 지 오래다. 요즘에는 영화관, 캠핑장, 워터파크, 연회장 등의 특화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한 단지까지 늘고 있다. 서울 서초동 ‘서초그랑자이’는 2020년 국내 아파트 최초로 단지 내 커뮤니티에 CGV 상영관이 생겨 화제가 됐다.

 

 게스트하우스도 인기 커뮤니티 시설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급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게스트하우스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근 숙박시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친인척이나 지인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는 단지 내에 전용 18㎡~48㎡ 면적의 게스트룸 4곳을 운영 중이다. 금액은 방 크기에 따라 평일 기준 1박에 7만~10만원, 주말에는 9만~12만원이고 최대 9박1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최상층을 입주민 전용 공간으로 꾸며 주변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한 아파트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2~3개의 분양 가구가 줄고, 별도의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지어야 하지만 아파트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선호도가 높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는 이제 여러 기능을 합친 복합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은 아파트가 양적 공급에서 질적 공급 시대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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