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금융 시대] ‘휴면 카드 재사용·업사이클링’···녹색금융 실천하는 카드사

신한카드의 폐자재 활용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이미지. 신한카드 제공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녹색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는 녹색금융의 일환으로 휴면 카드를 재사용하거나 업사이클링, 영수증 미출력 제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적 가치를 실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신한카드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플라스틱 재질의 카드 플레이트 7만매의 표면을 재가공해 여행용 캐리어 네임태그를 제작하고, 폐현수막을 캠핑용 의자, 보냉 파우치, 돗자리 등으로 재탄생시킨다. 또한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R-PVC) 플레이트를 제작하고 있다. 2021년 8월 도입 후 총 214만장의 카드가 발급됐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사내·외 친환경 캠페인으로 수거한 폐페트병 2톤을 ‘현대카드 아워 백’이란 이름의 가방을 제작했다. 또 페트병보다 탄소배출량이 적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현대카드 아워워터’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가치를 실현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일상에서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걷기 기부’를 통해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목표 기부 걸음 수 1억보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555명의 아동에게 선물 비용을 후원했다. 더불어 모바일 카드만 발급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고객과 함께하는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BC카드의 어디로든 그린카드 이미지. BC카드 제공

 또한 카드사들은 정부와 손잡고 ‘어디로든 그린카드’를 출시하는 등 녹색소비생활정책에 나서고 있다. 이 카드는 ▲전자영수증 발급 ▲무공해차 대여 ▲친환경제품 구매 ▲폐휴대폰 반납 등의 항목을 실천한 뒤 받는 에코머니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롯데카드, BC카드 등 다양한 카드사와 은행에서 이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BC카드는 2012년부터 카드 매출전표 미출력 제도로 불필요한 종이 소비를 줄이고, 이 환경기금을 활용해 몽골 정부의 ‘10억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카드와 삼성카드 역시 카드 플레이트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 전반에 녹색금융이 확대되고 있으나 더 분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휴면 신용카드는 1443만매로, 전년 동기(1246만매) 대비 15.8% 증가했다. 일례로 카드 발급 시 주는 캐시백 혜택을 악용하는 체리피커들이 있어 발급·관리비용이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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