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지연 사태' 티몬·위메프에 여행사 손절…“새 정산 시스템 도입”

위메프 로고. 위메프 제공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셀러) 정산 지연으로 논란이다. 사태가 지속되자 정산받지 못했거나 해당 이슈를 우려하는 일부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사실상 ‘손절‘로 번지고 있다. 두 업체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빠른 정산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여행 상품 하나둘 ‘중단’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정산이 미뤄진 것에 따른 대처다. 

 

이와 관련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정산이 되지 않아 위메프와 티몬에서 상품을 삭제했다. 결제한 고객의 상품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법무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출발 일정이 임박한 상품은 기존 계획대로 실행하지만 해당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교원투어는 7월 출발 건에 대해선 정상 진행하지만 8월 출발 건은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패키지 외 숙박 등의 단일 상품은 미정산 사태로 이미 상품 취소 사례가 발생했다. 티몬에서 리조트 숙박권이나 워터파크 입장권 등을 판매해온 플레이스토리는 지난 19일 상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티몬의 대금 입금 지연으로 상품 이용이 어렵다”며 취소와 환불을 안내했다.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긴 소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티몬 로고. 티몬 제공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자 두 업체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8월 중 도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제3의 금융 기관과 연계해 자금을 안전하게 거치하고, 빠른 정산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기존에는 고객들이 결제하면 각 회사에 대금이 보관돼 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되는 형태였다면, 새로운 시스템은 안전한 제3의 금융 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들의 구매 확정 이후 판매자들에게 지급하는 형태다. 티몬과 위메프는 상품 판매에 대한 플랫폼 사용 수수료를 받는다.

 

회사측은 “상품 결제대금의 지급 안전성을 강화하고 빠른 정산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며 “정산 지연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고 판매자, 고객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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