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외국인 금융시장] K-컬처 열풍에 방한객↑ 외국인 전용 선불 카드 인기

와우패스의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이용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오렌지스퀘어 제공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현금 결제가 많은 외국인 사이에선 한국의 결제 방식이 낯설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카드업계가 출시한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가 대안으로 떠오르며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오렌지스퀘어가 출시한 국내 최초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와우패스’가 있다. 오렌지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와우패스 충전액은 4000억원, 결제 건수는 16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외국인 선불 결제·환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와우패스는 카드 한 장으로 결제·환전·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180여대가 넘는 자체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무인 환전 키오스크는 호텔을 비롯한 지하철역, 편의점, 공항 등에 있으며, 15개국 외화를 환전할 수 있고 선불카드 발급 및 충전이 가능하다. 더불어 키오스크에 부착된 전화기로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다국어 콜센터에 연결도 가능하다. 오렌지스퀘어 관계자는 “2026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동선 및 방문율, 선호도를 고려해 호텔 등에 총 500여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케이팝(K-POP) 팬을 공략한 선불카드도 있다. 핀테크 기업 아이오로라의 ‘나마네 카드’는 교통카드와 충전식 선불카드를 결합한 상품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사진으로 카드 디자인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 일반 관광객 및 케이팝 아이돌 콘서트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은 해외 팬들에게 인기다.

 

최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븐틴 팬미팅에 참석하는 외국인 팬을 위한 한정판 선불 교통카드도 선보였다. 또 KB국민은행과 마케팅 업무제휴를 체결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아이오로라의 나마네 카드를 소지한 외국인 관광객은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내 KB국민은행 환전소에서 ▲미 달러(USD) ▲엔(JPY) ▲유로(EUR) ▲위안(CNY) 네 가지 통화에 대해 환전 거래 시 해당 카드를 제시하면 환전수수료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BC카드와 모바일 여권 플랫폼 기업 로드시스템은 ‘트립패스 카드’와 ‘트립패스 QR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트립패스 카드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선불카드로 BC카드의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결제금액의 1% 페이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유효한 여권을 소지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라면 입국 시 이스타항공 기내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BC카드의 EMV(국제결제표준) 규격 QR결제 서비스가 있어, 실물카드를 구매하지 않고도 트립패스 앱을 통해 간편결제를 사용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 방문객을 위한 교통카드 단기권도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기후동행카드는 이달부터 ▲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원)으로 나뉜 단기권을 출시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방한객은 628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1%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90% 회복세를 나타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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