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흔드는 프랜차이즈 분쟁] 대한민국은 커피전쟁 중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준비 중이다. 사진=뉴시스

 

‘많이 생기고 많이 없어진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공습으로 커피업계는 전쟁통이다. 우후죽순 신규 카페가 생겨나자 폐업률도 사상 최고치에 다다랐다. 성공 창업을 하더라도 축배에 취할 겨를 없이 또 다른 경쟁자의 진입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24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폐업 수순을 밟은 서울시 영업 카페 수는 1101곳이었다. 서울시가 2016년 3분기 상권 정보를 공개한 이래 최다 폐업 수다. 경기 지역 역시 다르지 않다. 지난해 4분기 폐업 카페 수가 984곳이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급격히 늘어나는 저가커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10만729개(2022년 기준)로 전년보다 4292개(4.5%) 증가했다. 특히 저가커피 프랜차이즈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노랑커피 삼총사(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의 점포수는 최근 700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저가 브랜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매출 889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20.5%, 47% 증가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매출액은 3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7% 늘었다.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1% 증가했다.

 

◆사방이 경쟁업체

 

저가 브랜드 몇몇을 제외하고 프랜차이즈 카페는 치솟은 경쟁률 탓에 존속이 쉽지 않다. 1세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인 탐앤탐스는 오너리스크까지 발생해 가맹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창업자인 김도균 전 대표는 본사와 가맹점 간 거래 과정에서 통행세 30억원을 챙기고,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우유 공급업체가 회사에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 1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원재료 가격 인상은 치명적이다. 지난달 국제 커피 원두 로부스타 품종의 1톤당 가격은 4141달러60센트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9% 올랐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년 사이 27.6% 급등해 톤당 5012달러40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는 기프티콘 수수료를 가맹점주에 전가한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가맹점주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장사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변 상권의 저가·고급커피 프랜차이즈 혹은 터줏대감 카페를 이길 승산이 없으면 창업하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