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이통3사…DC·클라우드에 달렸다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3사 모두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B2B 신사업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사진 각 사 제공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성장한 곳은 SK텔레콤뿐이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매출은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다만 3사 모두 기업간거래(B2B) 사업인 데이터센터(DC)와 클라우드에서 성장을 거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각 사는 앞으로도 사업 다각화 포트폴리오를 중점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T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4224억원, 영입이익은 53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69%, 16% 증가했다.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데이터센터·클라우드가 포함된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434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에 기여했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가동률이 늘어난 영향으로 매출이 20.5% 뛰었다.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28% 성장했다.

 

 KT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임금협상 관련 비용 644억원이 조기 반영되면서 전년동기대비 14.3% 감소한 4940억원을 기록했다. 임금협상 비용을 제거해도 영업이익은 3.1% 감소한다. 2분기 연결 매출은 6조5464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KT의 경우 신성장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2분기 기업서비스 사업 중 AI컨택센터(AICC)·사물인터넷(IoT)·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에너지 등 5대 성장사업은 전년동기대비 10.3%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특히 AICC는 구독형 AICC 서비스 수요 증가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U+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5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했다. 본업인 모바일 사업과 B2B 신사업이 성장했지만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매출은 1.9% 증가한 3조4937억원이다.

 

 실제로 B2B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0% 늘어난 917억원으로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이 포함된 솔루션사업은 2.7% 성장한 13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각 사 B2B 신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본업인 무선 서비스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SKT 2.1%, KT 2.7%, LGU+ 1.7%에 그쳐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이통3사는 무선 시장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SKT는 자사 데이터센터 관리 역량과 최근 2억달러(2800억원)를 투자한 미국의 AI 데이터센터(AIDC) 솔루션 업체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의 AI 클러스터 구축 운영 역량을 합쳐 AIDC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KT는 하반기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구체화하는 등 ‘AICT(AI+정보통신기술) 컴퍼니’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U+는 올 하반기 전 사업 영역의 AI 전환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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