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도 효과 없다... 서울 아파트값 5년1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강남, 송파 등 동남권 지역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값이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규모 주택공급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막지 못하는 모양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32% 올랐다. 21주 연속 상승세다.

 

최근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30%→0.28%→0.26%'로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번 주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통상 8월 둘째 주는 여름 휴가철 비수기인 데다 정부가 ‘8·8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은 직후였는데도 서울 아파트값은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약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의 거래량이 유지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지되고 있다”면서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물 가격이 상승하고, 추격 매수세가 지속돼 상승 폭이 커졌다”고 짚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금호·행당동 역세권 대단지를 위주로 성동구(0.63%)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3년 9월 셋째 주(0.69%)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인천(0.10%→0.16%) 아파트는 전주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경기(0.11%→0.10%)는 소폭 줄었다. 경기 지역에선 망월·신장동 신축 위주로 하남시(0.43%)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성남 수정구(0.39%)와 과천시(0.33%)도 상승했다. 이런 영향으로 이번 주 수도권(0.16%→0.18%)의 아파트값 상승 폭도 커졌다.

 

반면 지방(-0.02%→-0.02%) 아파트값의 하락 폭은 유지되며 수도권과 대조를 이뤘다. 미분양이 많은 대구(-0.11%)와 제주(-0.06%), 광주(-0.05%), 부산(-0.03%) 등이 하락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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