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치솟는데 당첨도 어렵네”... 1순위 청약통장 한달새 5만여개 줄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강남, 송파 등 동남권 지역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뉴시스

 분양가 상승, 청약시장 양극화 등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가입자 수가 지난달 5만명 넘게 줄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2548만9863명으로 한 달 전(2550만6389명)보다 1만6526명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4만7430명이나 줄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지난달에는 1순위 통장 가입자 수가 5만2832명이나 줄었다. 반면 2순위 가입자 수는 3만6306명 늘었다. 7월 1순위 가입자 수 감소 폭은 6월 감소 폭(2만8904명)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1순위 통장 가입자 수 감소는 가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이들이 청약통장을 해지한 사례가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감소 요인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분양가 상승 및 서울과 지방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있다. 서울은 청약 경쟁률이 치솟아 당첨이 갈수록 ‘하늘에 별 따기’가 되고 있다. 지방은 청약 경쟁률이 워낙 낮고 미분양이 많아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상황이다.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기존 주택 매매시장으로 이탈하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수도권 주택 매매가 큰 폭으로 늘었는데 주택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해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도 많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현금 유동성이 떨어진 이들이 금리가 예금보다 낮은 청약통장을 해약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최근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금리를 최대 2.8%에서 3.1%로 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