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6월 글로벌 14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은 뒤 처음으로 메시지를 냈다.
장 사장은 지난 16일 수소위원회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수소 산업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수소 산업의 미래 등에 관한 평소 소신을 밝혔다.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 중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수소에 대한 비전과 장기적인 포부를 가진 기업들이 모여 청정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CEO 주도의 글로벌 협의체다. 출범 당시 13개 회원사였던 수소위원회는 현재 20여개국, 140개 기업이 참여하는 단체로 확대됐다.
장 사장은 지난 6월 임기가 만료되는 가네하나 요시노(Kanehana Yoshinori) 가와사키 중공업 회장 후임으로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에 선임됐다. 기존 산지브 람바(SanjivLamba) 린데(Linde) CEO와 함께 공동의장직을 수행 중이다.
장 사장은 “수소의 잠재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이 혁신적인 기술에 흥미를 느껴왔다”며 “혁신은 대중이 받아들이기 전에 오랫동안 표면 아래서 일어나는데 수소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수소 관련 기술을 집중 개발해 왔다. 2004년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스택 독자 개발을 비롯해 △2013년 투싼 ix35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 △2018년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 양산 △2020년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세계 최초 양산 등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 사장은 “현대차는 약 30년간 수소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최근 몇 년간 상당한 시장 견인력을 확보했다”며 “그 추진력은 부인할 수 없으며, 수소 사업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수소 산업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된 원동력에 대한 질문에 “수소가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에게 혜택을 줄 에너지 전환의 핵심 요소라는 깊은 확신”이라며 “수소는 단순한 청정에너지 솔루션이 아닌, 지역적 에너지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수소 산업은 확실히 새로운 개척지”라며 “그에 따른 어려움도 따른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만, 수많은 기회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 사장은 수소 전문가를 꿈꾸는 미래 인재들에게 “인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역사를 만들고 싶은지 생각해 보라”고 제언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