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치킨·햄버거…메뉴 고집 없이 ‘투잡’ 뛴다

움버거앤윙스 이미지(사진=공식홈페이지)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포화한 시장에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외식 시장은 포화 상태다. 치킨, 피자, 햄버거 등 대표적인 외식 메뉴는 경쟁이 더욱 심하다.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가격 변동은 치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배달 치킨을 대신해 즐길 수 있는 냉동 치킨 시장규모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15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1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가성비 좋은 ‘마트 치킨’의 높은 인기도 뒤따랐다.

 

 피자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프리미엄 배달 피자 수요 감소는 기존 피자 업계를 뒤바꿔 놓았다. 가족 단위로 피자 한 판을 주문해 먹던 과거와 달리 냉동 피자의 수요도 높아졌다.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규모는 2017년 2조원에서 2022년에는 1조2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레드오션인 국내 외식업 상황에 프랜차이즈 기업은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사이드 메뉴를 다양화하고 더 나아가 피자, 치킨, 햄버거 등 메인 메뉴를 동시에 가져가고자 하는 브랜드도 등장했다.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외식 문화 속에서 동일 매장에서 다양한 메뉴를 배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직영점인 움버거앤윙스 1호점. 아이더스에프앤비 제공.

 푸라닭 치킨을 운영하는 아이더스에프앤비는 최근 햄버거 프랜차이즈 ‘움버거앤윙스’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움버거앤윙스는 브리오쉬 번과 치킨 패티를 사용한 햄버거를 만든다. 2014년 출범해 전국에 715개 푸라닭 치킨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아이더스에프앤비의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실적이 낮아지자 새로운 먹거리로 햄버거를 낙점, 새로운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자 브랜드 한국파파존스는 지난해 자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마마치킨’을 론칭해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오리지널 케이준 후라이드 치킨과 버팔로 윙을 주력으로 한다.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베이스소스와 디핑소스를 주력으로 해 MZ세대에 취향을 맞췄다. 가맹사업을 본격화해 2035년까지 전국 1000여 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한다.

버거와 치킨에 주력했던 맘스터치는 지난해부터 ‘맘스피자’를 선보이며 영역을 넓혔다. 기존 맘스터치에서 피자를 함께 판매하는 복합 매장 중심의 운영으로 가맹사업 시작 1년 6개월 만에 100개 이상의 피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피자와 치킨을 함께 제공하는 ‘투계(鷄)더 BOX’를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프리미엄 피자 한 판 가격에 피자와 치킨, 사이드 메뉴까지 구성해 가성비를 높였다.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 ‘싸이버거’를 응용한 메뉴 ‘싸이피자’도 인기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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