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함께 만든 장애인편의점이 제주에 처음 문을 열었다. 장애인편의점은 연내 강원 평창군과 부산시에 추가로 개설될 예정이다. 향후 장애인편의점 수 확대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장애인식개선 등의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23일 한국장애인개발원, BGF리테일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제주혼디누림터에서 장애인편의점 1호점('CU 제주혼디누림터점') 개소식을 개최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사업자다. 전국 가맹점 수는 1만8000개로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이다.
제주혼디누림센터 1층과 2층에 위치한 CU 제주혼디누림터점엔 중증장애인 근로자 2명(지적장애)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4시간씩 주 5일 근무한다. 입고 상품 운반 및 진열, 소비기간 확인, 매장 내 청결 유지, 고객 응대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장애인편의점은 이번에 개소한 1호점에 이어 다음달 2호점인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점'이, 오는 10월엔 3호점 '부산글로벌테크점'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장애인편의점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중증장애인에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특화 일자리 사업인 장애인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을 잇는 두 번째 사업 모델이다. 앞서 복지부 등 3개 기관은 장애인편의점 설치를 신청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류검토, 상권 분석 등 현장조사와 심사 등을 거쳐 제주와 부산, 평창 3개 지역에 소재한 곳을 선정했다. 이후 장애인편의점의 원활한 개소와 운영을 위해 초도물품 구입비, 편의점 가맹비 면제, 장애인근로자 직무훈련, 인테리어, 수익배분 우대 등 지원을 진행했다.
이스란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장애인의 지역사회 내 자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일자리"라면서 "장애인편의점이 중증장애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는 "새로 개소한 CU제주혼디누림터점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사회의 일원으로 존중받는 대표적인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일터'가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씨유는장애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