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할까

AI 투자 정점론 우려는 하락 요소
"단기 차익매물 시달릴 가능성도"

코스피가 전 거래일(2707.67)보다 5.98포인트(0.22%) 내린 2701.69로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73.47)보다 0.21포인트(0.03%) 하락한 773.26에 거래를 종료했다. 뉴시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투자 정점론에 대한 우려 등은 하락 요소로 지적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98포인트(0.22%) 내린 2701.6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21포인트(0.03%) 떨어진 773.26에 마감했다.

 

 지난주 주식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급락한 저점에서 반등에 성공해 270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 7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1% 상승하며 예상치(0.3%)를 상회하고,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도 양호하게 집계된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를 1조4000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면서 “이동 방향은 분명하며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 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해석하고 있다”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투자자들이 9월 금리 인하 시그널을 강하게 읽어버린 만큼 금융 시장에 미칠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는 실적뿐 아니라 AI 투자 정점론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빅테크 업체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밝힌 AI 인프라 지출 확대 계획이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 전망치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또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의 출하 지연 영향과 기존 제품인 호퍼 수요가 이를 얼마나 상쇄해줄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비디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전방 빅테크 기업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고,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엔비디아의 높은 영업 마진과 성장이 유지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미 증시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에 있어 중요 변곡점인 2700선에 도달했다는 점도 단기 차익 매물에 시달릴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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