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3개월 새 1조 증가…연체율도 3bp 올라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 분기말(13조4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은 전분기 말 대비 9000억원 증가한 1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여신은 같은 기간 1000억원 늘어난 2조6000억원이었고, 신용카드 채권은 전 분기와 같은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 말(0.50%)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이 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188.0%)은 전분기 말 대비 15.1%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대손충당금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눠 구한다. 일반적으로 100%을 웃돌면 현재의 문제 여신이 은행 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부실채권 정리규모 증가에도 신규부실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면서 “하지만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실채권 상·매각,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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