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신제품 내놓는 애플과 화웨이…혁신 대결 주목

애플, 아이폰 16 출시…韓 1차 출시국 포함 전망도
화웨이, 3단 접이식 폴더블폰 '메이트 XT' 출시 예정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애플.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애플과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이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아이폰16’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화웨이는 3단 접이식 폴더블폰 ‘메이트 XT’를 아이폰16 출시 직후 내놓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일(한국시간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16은 애플의 설계 단계부터 자체 AI 기능 탑재를 고려해 만든 첫 번째 아이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6에는 애플의 신형칩 A18이 탑재될 예정이다.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자체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 비용 탓에 아이폰 16 시리즈에서 약간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아이폰 매출액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고급 버전인 아이폰 프로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아이폰16으로 갈아탈 것을 결정하는 이들도 늘어 매출 성장이 촉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폰은 애플 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제품이다. 2023 회계연도 기준 애플 제품군 내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2.3%에 이른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애플은 신중한 가격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올해 신규 아이폰 모델 출하량은 8670만대로 전년 대비 7.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선 아이폰 이용자 수 증가에 따라 한국이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내 아이폰의 점유율은 20% 중반대까지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는 세 번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폰 메이트 XT를 출시한다. 이 회사는 오는 10일 오후 2시 30분 신제품을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화웨이의 가장 선도적이고 혁신적이며 파괴적인 제품이 여기에 있다. 남들은 이루지 못한 획기적인 제품이다”면서 “5년간의 끈기와 투자로 공상과학을 현실로 만들었다”며 신제품 출시 소식을 알렸다.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화웨이. 리처드 유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 SNS 캡처

 

메이트 XT가 폴더블폰의 상품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두께를 얼마나 줄였는지도 관심사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초슬림 폴더블폰을 연이어 선보이는 추세다. 시장 개척자인 삼성전자도 위협하고 있다. 한 예로 중국 아너의 폴더블폰 두께는 9.2mm로 삼성전자의 최신형 갤럭시Z폴드6(12.1㎜) 대비 2.9mm 얇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화웨이가 아이폰16 출시일에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점도 화젯거리다. 미국의 첨단기술 제재로 움츠려왔던 화웨이가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 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2분기 연속 1위를 수성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삼성전자와 비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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