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보다 서비스 속도가 느린 LTE(4G) 요금제가 데이터양은 적으면서 가격은 더 비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300만명 넘는 소비자가 여전히 LTE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LTE 요금제에 대한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이동통신 3사 주요 LTE·5G 요금제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먼저 월정액 5만원 전후 요금제의 경우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2배 넘게 비싸게 책정돼 있었다. SKT의 월 5만원 LTE 요금제는 하루 데이터 4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데, 5G 요금제는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11GB를 제공한다. 1GB 기준으로 살펴보면 LTE 요금제가 약 2.8배 비싼 셈이다. LGU+는 LTE 요금제가 약 2.6배, KT는 약 2배 비싸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마찬가지다. SKT의 LTE 무제한 데이터 상품은 월 10만원이지만 5G는 월 8만9000원으로 1만1000원이 더 저렴했다. KT도 LTE가 월 8만9000원, 5G가 8만원으로 LTE 요금이 더 높았다. LGU+는 LTE와 5G 무제한 데이터 상품의 월정액이 같았다.
만 34세 이하 청년요금제에서도 LTE가 더 비쌌다. 1GB 기준으로 SKT는 약 2.6배, KT는 약 2.5배 차이로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싸다. LGU+는 LTE 청년요금제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규제 개선에 따라 구형 LTE 단말기로도 5G 요금제 선택이 가능해졌지만, 올해 6월 기준 통신 3사 전체 가입자의 28%인 1340만여명이 여전히 LTE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최 의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 고가 중심의 5G 요금제를 3차례에 걸쳐 개편해왔지만 상대적으로 LTE 요금제를 등한시하면서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국정감사를 통해 통신 3사의 LTE 요금체계의 합리적인 개편을 위한 정책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