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건조 중인 선박서 노동자 추락사... 올해만 세번째 사망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야간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가 선박 내 30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10일 경남 통영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 57분께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40대 노동자 A씨가 건조 중인 컨테이너 선박 상부 약 30m 높이에서 선박 하부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는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협력업체 소속으로 이날 주간 작업을 마친 뒤 야간에 추가 작업 요청을 받고 작업하던 중 변을 당했다. 사고 선박에는 추락을 막기 위한 그물망이 약 1m 높이로 선박 양쪽에 설치돼 있었다. A씨는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경 측은 안전벨트와 연결된 고리를 선박 구조물에 걸어야 추락을 방지하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돼 있었는지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동계는 한화오션의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예견된 사태라고 주장했다. 실제 한화오션에선 올해에만 중대재해 등으로 노동자 3명이 중대재해로 사망했다. 

 

사측은 즉각 사과하고 안전대책 강화를 약속했다. 한화오션은 사과문을 내고 “회사 발전을 위해 애써 주시는 근로자분과 한화오션을 믿고 선박 건조를 맡겨 주신 선주분들, 지역 주민과 국민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죄송하다”며 “회사 차원의 모든 조치를 강구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날 예정된 차세대 함정 건조 공장인 ‘특수선 제4공장’ 착공식을 전면 취소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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