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12만 3000명 증가...제조업·건설업 부진은 계속

- 약 12만명 증가 ... 2달째 10만명대
- 고령층 늘고 청년층 감소세 여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앞에서 어르신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개월 연속 10만명대에 그쳤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일자리가 줄어든 여파가 계속된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0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 3000명 증가했다. 5월(8만명)·6월(9만6000명)에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월(17만 2000명)에 이어 두 달째 10만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30만명을 웃돌던 연초와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는 56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9000명 줄었다. 실업률도 1.9%로 0.1%p 낮아졌다.

 

고령층의 고용시장 견인이 계속됐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23만 1000명이 늘어났다. 30대에서는 9만 9000명, 50대는 3000명이 증가했다. 20대와 40대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20대는 12만 4000명, 40대는 6만 8000명이 줄었다. 특히 청년 취업자는 22개월 연속 줄어 청년 취업 문제는 이어진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특정한 이유가 없는 ‘쉬었음’ 인구는 256만 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4만 5000명이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소위 ‘그냥 쉬는’ 청년은 46만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준비자는 62만 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2000명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평년에 비해 더운 날씨 영향으로 실업자 감소, 비경인구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에서 급증했는데 이는 60세 이상 인구가 많이 증가하면서 비경인구가 증가하고 비경인구가 늘면 ‘쉬었음’ 인구도 따라 늘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상담을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10만 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 4000명), 운수창고업(9만 4000명)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하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은 이어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3만 5000명 줄어들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 4000명이 감소하면서 4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2013년 10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서 국장은 “제조업은 다소 증가하다 최근 2개월 정도 감소하는 상황”이라면서 “식료품과 자동차는 증가했지만 의복이나 의약품 제조 같은 부분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또, 폭염에 따른 날씨 요인이 건설 같은 야외활동 부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