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금융공기업 '골프·콘도' 회원권 513억…기업은행 가장 많아

기업은행 본사 전경. 기업은행 제공

정부가 불필요한 자산 매각 등을 통한 몸집 줄이기를 진행 중이지만 금융권 공공기관들이 보유한 골프·콘도 회원권 규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예금보험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신용보증기금·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금융위원회 산하 6개 공공기관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금융산하기관 회원권 보유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보유 회원권 규모는 총 513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종류별로 보면 골프 회원권이 총 696건에 336억2200만원, 콘도·리조트 회원권이 총 132건에 177억2600만원으로 조사됐다.

 

 기관별로는 IBK기업은행이 보유한 회원권이 총 356억1800만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기업은행은 골프 회원권 78억7300만원(10건), 콘도·리조트 회원권 277억4500만원(694건)을 보유 중이다.

 

 산업은행은 회원권 규모는 103억4100만원이었다. 각각 58억7700만원, 44억6400만원 규모의 골프 회원권과 콘도·리조트 회원권을 2건씩 보유했다.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골프 회원권 없이 콘도·리조트 회원권만 각각 22억900만원(26건), 17억7500만원(55건)을 보유 중이다. 주택금융공사와 신용보증기금 역시 콘도·리조트 회원권만 9억200만원(24건), 5억300만원(15건)씩 갖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7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불요불급한 부동산이나 직원 복리후생 용도로 보유 필요성이 적은 골프·콘도 회원권 등을 매각하는 내용의 공공기관 자산 정비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금융권 공공기관들은 여전히 많게는 수백억원대의 골프 및 콘도·리조트 회원권을 보유 중이었으며 일부 기관은 공공기관 혁신계획 추진 이후에 회원권 보유 규모가 오히려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공공기관 자산 정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금융공공기관들이 아직 골프 및 콘도·리조트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일부 기관은 몇백억 상당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매년 금액이 증가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은행의 경우 보유 회원권 금액이 가장 큰데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의 이용현황을 전혀 파악하고 있지 않기도 했다”며 “회원권 이용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원권 이용 절차 및 내역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