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이 정부 주도 하에 반려동물과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지속가능한 해안권 개발 및 생태관광 활성화 시범사업’의 대상지 중 하나인 영덕에 ‘반려동물 동반여행’ 테마를 제안한 가운데 22일 영덕군 관계자는 “검토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21일 세종서 열린 국토-환경 정책협의회 제7차 회의에 지자체 관계자로 참석했다.
국토부와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지난 4월 현장 토론회를 개최하고 해안권 발전 사업지에 대한 생태현황을 전수조사했다. 7월부터는 3개 시군의 생태관광 추진 여건을 분석하고 한국생태관광협회와 함께 컨설팅 사업을 펼쳤다. 그리고 21일 정책협의회에서 영덕에는 반려동물 동반여행, 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에는 각각 ‘여자만 갯벌 체험과 노을 전망’과 ‘자전거 여행’ 테마를 추천했다.
2020년 국토부의 해안권 발전 공모사업에 ‘축산항 블루시티 조성사업’으로 최종 선정된 영덕군은 올 여름 지역 내 바다가 보이는 트레킹 코스인 ‘블루로드’를 반려견에게 개방하고 반려견과 서핑 등 동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려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4월에도 대구한의대학교와 손잡고 반려동물 문화행사인 ‘꽃게, 꽃개’를 개최했다. 지난 14일부터 ‘댕냥이와 함께 영덕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할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업체를 모집 중이기도 하다.
영덕군 관계자는 “축산항 블루시티 조성사업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며 관광도시로서 영덕의 강점이 늘었다.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블루로드에서 반려견과 산책 등으로 우리 군이 반려인에게 인기를 끈 덕분에 반려동물 동반여행이라는 테마가 나온 것 같다”며 “다만 이제 최초 제안을 받은 상태다. 검토해야 할 것이 많다. 비반려인이 반려동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상황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국토부·환경부·한국생태관광협회와 지자체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가지며 협의하기로 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