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은퇴는 옛말”... 60세 이상 취업자, 전 연령대 1위

 '2024년 부산 50+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지난 17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한 노인 구직자가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번 일자리박람회에는 운전·운송과 판매·서비스, 경비·환경·미화, 기계·생산·건축 등 관련직종 40개사의 취업 및 채용 상담 공간(부스)을 운영했다. 뉴시스

 고령화 여파로 은퇴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처음으로 50대 취업자를 제치고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27만2000명 증가한 674만9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0대 취업자가 50대 취업자(672만명)를 뛰어넘은 건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도 23.4%로 역대 최고다. 60세 이상 비중은 2021년 5월(20.2%) 20%를 처음 돌파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5월(23.1%) 23%를 넘었고, 지난달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도 50대 취업자(23.3%)를 처음 넘어서며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고령층 창업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7월 창업한 9만5000개(부동산업 제외) 기업 중 창업주가 60세 이상인 창업기업은 1만3000개로 14.6% 늘었다. 지난 7월 창업기업 중 60세 이상 창업기업 비중도 14.0%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전체 월간으로도 지난 3월(14.1%)에 이어 역대 2위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노동 인구는 줄어들고 퇴직 인구는 늘면서 사회적 부양비가 증가하고 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은퇴 시기를 늦추고 싶어하는 시니어도 많아졌다. 이에 정년연장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은 21일 취임식에서 노인 기준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상향 조정하고, 정부가 정년연장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소속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을 만 60세에서 최대 만 65세로 연장키로 했다. 중앙부처 핵심기관인 행안부가 처음 문을 연 만큼 정년연장이 공직 사회 전반에 이어 민간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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