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3분기 GDP 0.1% 성장에 그쳐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1% 성장에 그쳤다. 내수는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수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 경제는 0.1% 성장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선 1.5%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역성장을 기록했던 2분기(-0.2%)에 플러스 반전했지만 한은 전망치인 0.5% 달성은 실패했다.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2022년 4분기 -0.5%를 기록해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1분기 0.4%로 플러스 반등했다. 올해 1분기에는 1.3%로 깜짝 성장을 거뒀지만 2분기에는 -0.2%로 마이너스 전환한 바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3분기 플러스 전환했지만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다. 2분기에 -0.5%가 나온 것이 1분기 성장의 기저효과라고 본다. 경기 침체 사인이라고 보긴 힘들다. 3분기에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서 예상했던 거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 11월 경제 전망을 할 때 성장 흐름에 변화가 있을지 봐야 한다”고 전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을 0.4% 감소했다. 2022년 4분기(-3.7%) 이후 첫 마이너스다. 수입은 기계 장비 등이 늘어 1.5%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 재화를 비롯해 의료 및 운수 등 서비스 소비가 0.5% 증가했다. 신 국장은 “내수를 제약했던 고금리, 고물가가 완화되면서 내수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소비는 흐름이 빠르지 않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낮은 수준부터 개선 흐름을 보인다. 물가 부담도 완화되고 임금 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민간소비 늘어난 부분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소비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2.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와 같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9% 증가했다.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0.2%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더 낮아졌다. 정부 기여도는 0.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높아졌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지난 5월에는 1분기 깜짝 성장 여파로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크게 올려 잡았지만 2분기 역성장과 3분기 내수 지표를 고려해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3분기에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또 한 번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생겼다.

 

신 국장은 “산술적으로는 4분기에 1.2%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이 2.4% 나오게 돼 있다. 다만, 3분기가 전망보다 낮게 나와서 수치상으로 보면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조사국 내부에서도 불확실성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이 2.4% 밑도는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 실적이 나왔으니까 대내외 불확실성을 면밀히 체크해서 다음 달 전망할 때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분기 대비 0.5% 늘어났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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