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소비와 건설투자 부진...내수 회복 제약 요인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에 따르면, 지난 분석과 마찬가지로 소매판매와 건설투자 부진이 내수 침체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KDI의 내수 부진 진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9월 소매판매는 승용차(2.1%)가 증가했지만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 흐름을 보이며 2.2% 줄었다. 건설기성도 전년 동기보다 12.1% 줄어 전월(-9.2%)보다 감소 폭이 늘어났다. 그동안 수주가 저조했던 건축(-3.7%)의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0월 수출은 전월(7.5%)보다 낮은 4.6%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증가 전환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파악된다. 수출 호조세는 설비투자 증가 등 내수에 서서히 반영될 가능성도 짚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급증하며 6.1%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월(7.5%) 못지않은 흐름을 보여줬다.

 

KDI는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정보통신기술(ICT) 품목 중심의 양호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설비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해 수출 호조세의 영향이 내수 경기에 점차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9월 취업자 수는 14만4000명으로 집계된다. 서비스업이 반등해 증가 폭이 일부 확대됐으나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

 

10월 소비자 물가는 전월(1.6%)보다 낮은 1.3%를 기록했다. KDI는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낮게 유지되면서 다수의 품목에서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됐다”면서 “석유류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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