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펨(Pet+Family)족’의 증가 속에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 가능한 숙소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펜션이 대부분이었다면 오늘날에는 호텔과 리조트도 펫 동반 객실이 늘어나고 있다. 오로지 반려가족만을 위한 전용 호텔도 탄생했다. 연말에 접어들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펫 동반 리조트·호텔의 각기 다른 매력을 비교했다.
◆ 소노펫클럽앤리조트 “펫 우선 설계… 세계일류 자부”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소노펫클럽앤리조트(소노펫)는 2020년부터 프리미엄 리조트로 반려가족을 맞이하고 있다. 객실은 사람보다 반려동물이 우선되는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반려동물이 미끄러지지 않는 논슬립 바닥재와 눈 건강을 고려한 조명은 기본. 모든 가구가 저상 설계됐고 콘센트는 상단으로 올라갔다. 또 업계 최초로 중문을 설치해 소리에 민감한 반려동물을 배려했다. 독립배기시스템과 습식청소기 사용으로 청결도와 안전성을 높였다.
신진욱 소노펫 마케팅 팀장은 “사람은 좀 불편해도 동물이 편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베이스인데 실제로 반려인들은 불만을 전혀 가지지 않는다”며 “주 고객은 강아지이지만 고양이, 도마뱀, 앵무새 등 다양한 반려동물이 방문했다. 동물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양이 전용 객실도 내년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객실 외에도 펫 레스토랑(띵킹독), 펫 운동장과 라운지 등 관련 시설이 마련된 소노펫은 전국을 넘어 세계일류라는 자부심이 있다. 신 팀장은 “2017년 소노펫 준비 단계부터 미국·유럽·일본 등 반려동물 선진국을 돌며 벤치마킹을 했는데 기대를 충족하는 곳이 없었다”며 “오히려 해외 관계자들이 소노펫을 방문해 펫 친화 요소에 깜짝 놀랄 정도”라며 뿌듯해했다.
◆ 세인트존스호텔 “전통·규모 최고… 바다 보며 해변 산책”
강원 강릉시 소재 세인트존스호텔은 총 1091개 객실 중 약 10%인 119개 객실을 반려견 동반으로 운영 중이다.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일반 객실과 층이 분리된 해당 객실은 반려견 전용 식기와 계단, 방석 등 추가 어메니티가 제공된다. 강아지를 위한 수영장과 드라이룸, 행동교정클래스가 준비되어 있고 맹견과 대형견도 규정만 지키면 동반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매우 이른 시기인 2018년부터 반려견 객실을 운영한 배경에는 김헌성 대표가 있다. 오채민 세인트존스호텔 기획홍보팀 과장은 “대표님도 반려인이다. 6년 전 주변의 반대에도 추후 반려견 동반 객실을 찾는 고객이 분명 증가할 거라며 도입한 것”이라며 “객실이 100곳 이상인 호텔은 전국에서 유일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호텔 내부는 물론이고 주변으로 반려동물 동반출입이 가능한 관광지와 상점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호텔 바로 앞으로 펼쳐진 강문해변은 여름 성수기를 제외하면 반려견과 함께 출입이 가능하다. 또 인근에는 여름철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 ‘멍비치’로 운영되는 안목해변이 있다.
◆ 키녹 “최신식 펫 전용호텔… 수영장 딸린 객실도”
교원 그룹의 키녹은 지난해까지 ‘스위트호텔’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묵는 곳이었지만 지난 8월 말 반려동물 전용호텔로 다시 태어났다.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에 자리를 잡고 34개 객실 전부를 펫 특화실로 꾸며 오픈했다. 객실 내부에 풀(수영장)이 딸린 ‘키녹 시그너처’ 룸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펫 전용 샤워실을 비롯해 반려동물 친화적인 바닥재∙조명∙가구, 자연채광 활용 등으로 동종업계 관계자로부터 “디테일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윤진 키녹 호텔전략기획팀 파트장은 “소노펫 등 국내 선발주자를 벤치마킹하고 자체적으로도 논문을 참고하고 스터디도 한 덕분”이라며 “모든 것을 반려동물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호텔 내 카페와 레스토랑을 이용할 때는 반려동물을 이동장에 넣거나 유모차에 태울 필요 없이 목줄만 하면 같이 의자에 앉을 수 있다. 약 2500평 펫파크, 온천수가 나오는 풀, 반려견 유치원 등 시설도 마련됐다. 45㎏ 이상 대형견도 이용할 수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