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부가 폭풍 전야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5일부터 반도체 사업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7일 연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12월 초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이후 조직 개편을 시행해왔다. 지난해 위기 극복 등을 이유로 11월 말로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겼고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위기를 맞고 있어 이번 인사가 반도체 분야 경쟁력 회복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S 부문은 올해 실적 부진에 경쟁력 하락 등으로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 다만 재계 일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여전히 재판 중인 ‘사법 리스크’ 때문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재 이 회장은 삼성그룹 승계 과정에서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그룹 전∙현직 임원과 함께 기소된 상태다. 지난 25일 2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이 회장은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맞이하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 삼성과 제게 보내 주신 애정 어린 비판과 격려를 접하면서 회사 경영에 대한 새로운 각오도 마음속 깊이 다졌다”고 언급해 쇄신 노력과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이어 조직 개편까지 마무리한 후에는 12월 중순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