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안현 SK하이닉스는 N-S 커미티 담당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공유 및 협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SK디스커버리는 손 신임 사장이 이끈다. 1969년생인 손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SK㈜ 재무1실 팀장, SK 재무3실장, SK일본투자법인 등을 지냈다. 2020년엔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으로 선임된 이후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과 사업 고도화를 이끌어 왔다. 향후 손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SK하이닉스에선 안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개발총괄(CDO)을 맡는다. 1967년생인 안 사장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원자핵공학 박사를 수료한 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과 경영전략, 솔루션 개발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선 사내이사에 선임돼 회사의 기술과 전략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그는 향후 SK하이닉스의 HBM 마켓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낸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SK그룹은 이날 임원 75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사업, 연구개발(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들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의 50여 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온은 신창호 SK㈜ PM 부문장을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한다. 신 총괄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실행력을 높이고, 전략, 재무, 구매, 기획 조직 간 협업 강화로 배터리 밸류체인 최적화을 추진한다. SK온은 SK하이닉스 출신 이석희 CEO에 이어 이번에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하며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의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SK는 AI·DT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CEO가 맡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이 밖에 AI 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새로 꾸리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올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지경학 이슈에 빠른 대응을 위해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폴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으며 이번 인사에서 그룹 미주 GR(Government Relations)을 총괄하도록 역할을 확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현장∙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