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강소기업을 가다] 산업용 보일러 선두주자 한국미우라공업 “2050년 매출 1조원 달성”

한국미우라공업 로고. 한국미우라공업 제공
 고금리·고물가·고환율까지 삼중고로 산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투자시장의 자금도 얼어붙었다. 하지만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유례없는 위기에 주눅 들기보다 뚝심 있게 기술을 혁신하며 새로운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빛나는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알짜배기 기업들을 만나본다.

 

 최근 산업계의 화두는 ‘친환경’이다. 세계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자는 ‘2050 넷제로(Net Zero)’ 정책에 동참하면서 국내 산업계도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보일러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대기오염과 미세먼지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녹스) 등을 줄인 친환경 보일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소 보일러, 물 관리, 열에너지 최적화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이 있다. 국내 산업용 보일러 시장의 선두주자 한국미우라공업이다. 

한국미우라공업 천안공장 전경. 한국미우라공업 제공

 한국미우라공업은 세계 최대의 산업용 보일러 제조회사인 일본 미우라 공업주식회사의 자본과 기술 투자로 1982년에 설립됐다. 같은해 국내 최초로 관류보일러를 생산 및 판매했고, 현재는 관류증기보일러(고효율∙저녹스∙고압) 외에도 온수 보일러, 수처리기, 의료∙식품기기, 온실가스 감축 설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 8개 지사에 21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고, 천안 풍세실업단지 내 약 1만평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40년이 넘는 역사와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40%를 기록 중이다. 

 

 한국미우라공업은 2019년 매출 941억원을 올리며 회사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900억원대를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로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2021∼2022년 다시 900억원대 매출 고지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108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신현철 한국미우라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도 기술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고객의 니즈에 맞춰 개발한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한국미우라공업이 생산하는 SQ-3톤 보일러. 한국미우라공업 제공

 한국미우라공업의 강점은 업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력이다. 특히 한국미우라공업은 저녹스 관류보일러(질소산화물을 획기적으로 줄인 보일러)를 국내 최초로 생산했다. 초저녹스 및 고효율 보일러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과 2015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2021년에는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미우라공업은 고객사에 열∙수(물)∙환경을 아우르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확한 효율, 일지, 부하 분석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울러 실제 도입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제안하여 고객이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우며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감, 탄소배출 감소를 이끌고 있다. 신 사장은 “실제로 현장에 가보면 설비가 과다 설계돼 불필요한 에너지와 자원이 낭비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낭비는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고,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 감소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방해가 되고 있다. 한국미우라공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효율적인 설계와 최적화를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기술 개발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장학금 지원과 소외계층 봉사활동 등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또 복리후생 확대와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을 통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 개선과 경영 참여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미우라공업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미래 산업 혁명을 선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고객의 현장 밀착형 니즈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신 사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을 이어가며 ‘열∙수∙환경의 베스트 파트너’로서 고객의 모든 니즈를 충족하는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미우라공업은 205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해 5개년 중장기 계획을 세워 실행 중이다. 신 사장은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계속 생산하고 플랫폼을 만들어 나간다면 2050년에는 무난하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신현철 한국미우라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미우라공업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샐러리맨 신화’ 신현철 한국미우라공업 사장 “더 나은 세상 만드는 데 보탬되길”

 

 한국미우라공업의 역사는 신현철 대표이사 사장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그는 평사원으로 시작해 최고 경영자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 1987년 대졸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는 현재까지 무려 37년간 한국미우라공업에서 한우물만 팠다. 그에게는 한국미우라공업 역사의 산증인, ‘셀러리맨 성공신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22년 7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신 사장은 뛰어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직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미우라공업 문래동 사옥에서 만난 그는 “평생을 한국미우라공업과 함께해왔다. 청춘을 바친 회사인 만큼 애정이 크다. 그렇기에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한국미우라공업을 지금보다 더 큰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신 사장에게 경영철학을 묻자 무엇보다 ‘인재경영’과 ‘품질경영’이라고 강조했다. 인성과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고객에게 언제나 뛰어난 품질을 선보여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신 사장은 “아무리 영업을 잘해도 품질이 안 좋으면 고객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개발을 통해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과하다 할 정도로 많은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동시에 인재 육성에 상당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직원들의 역량이 강화돼야 매출도 늘어날 수 있다. 또 직원 만족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철 한국미우라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우리의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 아래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혁신과 도전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두홍 기자 

 한국미우라공업의 회사 슬로건은 ‘세계의 하늘을 깨끗하게, 우리의 내일을 풍요롭게’다. 후손들에게 밝은 내일을 전해주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만들겠다는 한국미우라공업의 의지를 담았다. 신 사장 역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게 저의 궁극적인 목표다. 우리의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 아래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혁신과 도전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목표는 최대한 빨리 한국미우라를 국내 산업용 보일러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로 만드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속해서 혁신하고 기술력과 품질을 강화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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