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및 편집 어시스턴트 ‘플라멜’은 특별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전문가라도 누구나 감각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돕죠. 내년 말까지 이용자 수를 100만 명까지 확보하는 게 목표입니다.”
황현지 스모어톡 대표(30)는 16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하면서 “플라멜은 각 이용자가 원하는 톤앤매너에 알맞은 이미지를 수월하게 생성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엔 개인 회원의 비중을 더욱 높여 매출 규모를 10억원까지 늘려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준비된’ 청년 창업가, 이미지 생성형 AI 생성 툴로 출사표
스모어톡은 지난해 4월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현재 개발자, 디자이너 등 총 5명이 근무 중이다. 황 대표는 스모어톡 창업 초기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를 나와 삼성전자 DS부문 IT팀에서 3년간 PM을 맡았다. 이후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창업 꿈을 키웠다. 2022년엔 ‘전국 인공지능 아이디어 공모전 왕중왕전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상’,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장려상’을 받았고, 지난해엔 ‘서울지역 창업기업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 특허청장상’을 수상했다. 탄탄하게 창업 준비 과정을 밟은 이른바 ‘준비된 청년창업가’인 셈이다. 플라멜 론칭 전엔 AI를 활용한 멘탈 헬스케어 챗봇 서비스, 그림일기 서비스 등을 준비한 적도 있다.
업력은 짧지만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스모어톡은 지난해 7월 포스텍홀딩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올 하반기엔 KB금융그룹 ‘KB스타터스’, 구글 ‘AI 아카데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9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딥테크 팁스’에 선정된 점도 이목을 끈다. 스모어톡은 ‘동아시아향 이미지 생성형 AI 모델 개발’을 과제로 3년간 연구를 맡게 됐다. 단 5명의 직원들이 이뤄낸 성과다.
스모어톡의 핵심 서비스는 플라멜이다. 플라멜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마법사 이름 ‘니콜라스 플라멜’에서 따온 서비스명이다. 누구나 손쉽게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도록 돕겠다는 서비스 콘셉트와 딱 들어맞는다.
◆플라멜, 원하는 이미지 손쉽게 ‘뚝딱’
플라멜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톤앤매너를 유지한 이미지 제작을 지원한다. 여타 이미지 생성형 AI와 달리 특별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필요 없다. 자연스레 이미지 검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용자가 생성한 이미지를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플라멜의 차별화 포인트다.
황 대표는 “플라멜은 전 세계 모든 언어에 대해 이미지 생성에 최적화된 프롬프트로 변환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디자인을 잘 모르는 이용자라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동양권에서, 그중에서도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하기에 안성맞춤인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플라멜의 특장점으로 간단한 사용 방법을 꼽았다. ‘텍스트 입력하기’를 통해 이용자가 프롬프트를 직접 입력하면 플라멜은 이용자의 의도에 가까운 4장의 이미지를 생성해 준다. ‘배경 제거’, ‘이미지 내 디테일 살리기’, ‘부분 지우기’, ‘부분 채우기’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이미지 생성 후 손쉬운 편집 작업도 가능하다. 무료버전에선 하루 최대 20장까지 이미지 생성을 지원한다.
스모어톡은 플라멜 서비스의 ‘유료 플랜’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개인 회원은 유료 회원이 되면 2K 해상도의 이미지를 워터마크 없이 하루 200장까지(‘1일권’ 기준) 생성할 수 있다. 기업 회원이라면 플라멜을 통해 특정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유지되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즉 브랜드 고유의 톤앤매너를 유지한 이미지를 통일된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단 얘기다.
◆누적 생성 이미지 수 70만건 훌쩍…“내년 10억 매출 목표”
어느덧 플라멜을 통한 누적 생성 이미지수는 70만건을 넘어섰다. 황 대표는 “별다른 유료 광고 집행이나 마케팅 활동 없이도 플라멜 누적 가입자가 7000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달 월간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2배가량 늘었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트래픽이 몰려 두 차례 서버를 증설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현재 플라멜은 30~40대의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아무래도 IT 변화에 민감하고 관심이 많은 연령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초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을까. 그는 오히려 유저들의 응원 덕에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최근 2~3주가량 결제 오류가 발생했을 때 유료 회원들이 직접 이를 발견해서 제보하고, 또 문제점을 극복해 결제까지 마친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는 많은 이용자가 플라멜에 애착을 보여준 사례인데,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굉장한 보람을 느꼈다”고 웃어 보였다.
회사를 키워가며 체득한 경영노하우도 공유했다. 그는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지만, 공격적으로 채용하진 않았다. 대신 여러 AI 툴 활용을 통해 업무 자동화 수준을 높여 업무상 로스(손실)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투자 빙하기임에도 불구하고 스모어톡이 탄탄하게 버텨온 이유이기도 하다. 사무공간 이용에 따른 지출도 줄였다. 스모어톡은 여러 기업의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선정된 덕에 사무공간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내년 말까지 이용자 수를 100만 명까지 늘리고 1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리는 게 황 대표의 목표다. 특히 B2B 매출보다 B2C 매출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그간 개인 고객을 많이 모으기 위해 기업 레퍼런스가 필요했지만, 기업에 특화한 서비스가 스모어톡의 핵심은 아니다”면서 “많은 개인 이용자들이 플라멜 유료 플랜을 활용해 손쉽게 수준 높은 이미지를 제작하도록 돕는 게 더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