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메모리사업부에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일 사내망을 통해 올해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24일이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실적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200%의 TAI가 예외적으로 책정됐다. 이는 DS부문에서 역대 최대 수치로, TAI 200%는 2013년 하반기 모바일경험(MX)사업부에 지급된 바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75%를 받았던 메모리 사업부의 성과급 규모가 급증한 것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메모리 사업의 실적 개선이 더욱 빨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가 지난해 10조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20조 내외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사업부와 달리 여전히 고전 중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하반기 성과급으로 25%의 지급률이 결정됐다. 반도체연구소, AI 센터 등은 37.5%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동기부여, 사기 진작 차원에서 DS부문 전 사업부에 200만원의 반도체사업 50주년 위기극복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MX 사업부는 기본급의 75%를 받을 것으로 공지됐다. TV 신제품과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 호조 덕인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각각 25%, 37.5%로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전 사업부 TAI 지급률이 50%로 책정됐다. 삼성SDI의 경우 중대형전지사업부는 37.5%, 그 외 사업부는 25%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