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하방 압력 여전해…추경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 통상 환경 악화에 따른 수출 둔화 등에 따라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내수 회복이 늦어지고, 대외 여건도 악화하는 상황에서 새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경기 진작 수단을 마련하고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기의 하방위험'을 언급한 후로 여섯달 째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정부는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했다"에서 이달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로 표현이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통상환경 악화, 금융시장 변동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크다고 판단했다.

 

4월에는 주요 산업활동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광공업(-0.9%), 건설업(-0.7%), 서비스업(-0.1%) 등에서 생산이 모두 역성장했다. 또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설비투자는 0.4%, 건설투자는 0.7%씩 감소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관세 조치의 영향도 수출에 반영되면서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 줄어들었다.

 

고용 시장은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건설업, 제조업, 청년층 등에서는 고용 부진을 이어갔다.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8%로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다. 하지만 건설업은 10만5000명, 제조업은 6만7000명씩 취업자가 줄었다. 건설업은 13개월째, 제조업은 11개월째 감소세다. 또 15~29세 연령대에서는 취업자가 15만명 감소했다.

 

새 정부는 경기 진작과 통상 리스크 대응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는 "경기 회복, 소비 활성화 및 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한 추경을 속도감 있게 마련·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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