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내 첫 슈퍼크루즈·최장 주행거리... 에스컬레이드 IQ ‘고스펙’ 눈길

도로 주행 중 슈퍼크루즈 기능을 실현한 모습. 캐딜락 제공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이 19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 ‘에스컬레이드 IQ(ESCALADE IQ)’는 럭셔리 스포츠실용차(SUV)의 대표주자답게 화려한 스펙을 갖췄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앤헤이븐에서 열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출시 행사에서 존 로스 글로벌 캐딜락 부사장(가운데), 헥터 비자레알 GM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오른쪽)가 토크를 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건 국내 첫 ‘슈퍼크루즈’ 적용이다. 슈퍼크루즈는 2017년 업계 최초로 상용화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현재까지 23개 차종에 적용됐다. 에스컬레이드 IQ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슈퍼크루즈를 탑재한 모델이다. 현재 국내 약 2만3000km의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서 사용 가능한 슈퍼크루즈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한(Eyes On)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는 ‘핸즈프리 드라이빙’을 구현한다. 특히 교통 흐름을 감지해 차량 간 거리를 유지하고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등 새로운 차원의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고 캐딜락은 설명했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앤헤이븐에서 열린 에스컬레이드 IQ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한국이 미국, 중국에 이어 슈퍼크루즈가 적용되는 3번째 시장이다. 한국은 고속도로에서도 교통 체증이 빈번하다. 슈퍼크루즈를 한국보다 더 잘 테스트할 수 있는 장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고객들이 슈퍼크루즈를 에스컬레이드 IQ에서 즐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고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캐딜락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슈퍼크루즈의 누적 주행거리는 약 8억7700만km로, 지구 둘레(약 4만km)를 2만 번 이상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그동안 중대 사고 없이 기능이 운영돼 온 만큼 안전성과 신뢰성을 이미 입증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스컬레이드 IQ 외관. 이정인 기자

 긴 주행거리도 눈에 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GM의 최신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 LLC)에서 생산한 205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최장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 739km(복합 기준, 도심 776km, 고속 692km)를 인증받았다. 존 로스 글로벌 캐딜락 부사장은 “에스컬레이드 IQ의 공식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93km지만, 외부 전문 업체에 주행거리 테스트를 의뢰한 결과 실제로는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회 충전으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보는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문제에 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총괄(상무)은 “전기차 추운 환경에서 주행거리가 감소하곤 하는데 에스컬레이드 IQ는 구동계통이나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하는 히트펌프 기반 시스템을 장착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주행거리 감소를 최소화하는 기술이 적용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에스컬레이드 IQ 내부. 캐딜락 제공

 다만 높은 가격은 걸림돌이다. 에스컬레이드 IQ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7757만원이다. 미국 현지보다 약 5000만원가량 비싸다. 이에 대해 이명우 캐딜락 세일즈 담당은 “차량 가격을 정할 때는 제품의 가치뿐 아니라 환율, 해상 운송, 통관·인증 비용 등 회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요소들도 함께 고려된다”며 “환율에 의한 물류비용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국내에 프리미엄 스포츠(Premium Sport)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전무)은 “처음에는 하나의 트림으로 고객 수요를 판단해보고자 했다”며 “다음에 도입될 물량에서는 추가 트림이나 색상도 다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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