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역대급 호황에…내년 나라 곳간도 든든?

사진은 이날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모습. 뉴시스

 

반도체 대기업들이 기록적인 실적을 거두면서 내년 법인세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본격화되며 전체 세수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주요 기관 경제전망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세수 증가 가능성을 분석 중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 8월 내놓은 2025년 국세수입 예산안에서 내년 법인세 수입을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대비 3조원(3.6%) 증가한 86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기업 실적 회복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한 수치다.

 

실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339개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3조2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호조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증가분만 전체 증가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조9827억원(32.5%), SK하이닉스는 4조3534억원(61.9%) 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다만 업종별 온도 차와 AI 시장 과열 논란은 하방 리스크로 지목된다. 인공지능 수요가 둔화되거나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경우 세수 증가폭도 제약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정부 안팎에서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이어질 경우 내년 법인세는 정부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며 세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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