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은 없다?…엔베디아 사상 최고 실적 경신

- 엔비디아 3분기 매출액, 전년 대비 62% 증가

- 4분기도 매출액 650억 달러 올릴 것으로 전망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가 20일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인공지능(AI) 거품 아니다. 실적을 봐라!’

 

세계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가 AI거품론을 비웃듯이 또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같은 성적표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549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66% 늘어나 사상 최대인 5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게임 부문은 4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났지만 지난 분기와 견줘서는 1% 감소했다. 전문가용 시각화 부문과 자동차·로봇공학 부문 매출은 각각 7억6000만 달러와 5억9000만 달러를 각기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이런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져 매출액이 6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 성과를 낸 데는 AI 관련 투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의 높은 수요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선언하면서 최근 시장에서 퍼지고 있는 AI거품론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황 CEO는 “AI 생태계는 급속히 확장 중이며 더 많은 새 모델 개발사, 더 많은 AI 스타트업이 다양한 산업과 국가에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2.85% 오른 186.52달러에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5% 이상 상승해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5시 5분 기준으로 196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 덕분에 코스피도 상승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04.70포인트(2.66%) 오른 4034.2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01.46포인트(2.58%) 오른 4030.97로 개장한 이후 오름폭을 조절 중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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